"뭉쳐야 산다" 인수합병 통해 돌파구 찾는 中企

레이 디디에스·자이글 피엘메드·비나텍 에이스크리 인수
금호HT 다이노나·캠시스 베프스·유니셈 한국스마트아이디 합병
중견·중소기업 중심으로 최근 인수 혹은 합병 활발해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위기, M&A 통해 기회로 바꾸려는 전략
  • 등록 2021-02-21 오후 2:31:43

    수정 2021-02-21 오후 9:37:04

캠시스 본사 전경. 캠시스는 최근 자회사 베프스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제공=캠시스)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레이(228670)(Ray)는 구강스캐너 업체 디디에스를 최근 인수했다. 레이는 그동안 치과용 엑스레이(CT)를 비롯해 3D프린터, 투명교정장치 등 치과용 솔루션을 확보했다. 이어 디디에스 인수를 통해 3D구강스캐너와 치과용 밀링머신까지 추가, 치과용 솔루션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이상철 레이 대표는 “치과 산업은 다른 산업보다 변화 흐름이 빠르다. 이런 때에 기술력 있는 업체 인수를 통해 글로벌 덴티스트리 업계 1위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에이치티는 바이오 업체 다이노나를 최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자동차 부품에 주력해온 금호에이치티는 이번 합병을 통해 면역항암 항체치료제 등 바이오 신약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금호에이치티 관계자는 “회사의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에 다이노나가 보유한 항체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결합해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견·중소기업(이하 중기) 사이에서 인수·합병(M&A)이 활발히 이뤄진다. 이는 코로나19로 촉발한 단기적인 위기를 극복하는 한편, 신사업 추진을 통한 중장기적인 생존과 함께 성장을 모색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자이글은 피엘메드, 비나텍은 에이스크리에이션 인수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이글은 화장품 업체 피엘메드를 최근 인수했다. 피엘메드는 화장품을 비롯해 샴푸, 세탁세제 등에 주력한다. 특히 ‘아토컴플렉스엔’과 ‘아토컴플렉스엔 스킨베리어크림’ 등 아토피 케어 분야에 강점이 있다. 자이글은 주름·미백 등 기능성 화장품 ‘ZWC 81 아이크리미 세럼’ 등에 피엘메드 아토피 라인을 더해 신사업인 뷰티 분야에서 시너지효과를 낼 계획이다.

자이글은 적외선 그릴 등을 앞세워 2016년에는 매출액 1020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후 825억원, 558억원, 297억원으로 해마다 실적이 줄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자이글 관계자는 “피엘메드 인수로 기초화장품과 기능성 화장품 등을 출시한 뒤 홈쇼핑 등을 통해 마케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나텍(126340)은 수소연료전지 분리판 업체 에이스크리에이션 지분 100%를 인수했다. 비나텍은 에너지저장장치 일종인 슈퍼커패시터에 주력해왔다. 이어 수소연료전지 소재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 중이다. 비나텍 관계자는 “이번 에이스크리에이션 인수로 지지체와 촉매, 막전극접합체, 분리판까지 수소연료전지 소재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또한 스마트팜 업체 그린랩스는 농장 설계·견적 자동화 플랫폼 ‘브이하우스’를 운영하는 러닌을 인수했다. 그린랩스는 러닌이 보유한 비닐하우스 설계·견적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마트팜과 유리온실, 식물공장 등에도 견적 자동화 기술을 도입할 방침이다.

캠시스는 베프스, 듀켐바이오는 케어캠프 방사성의약품 사업부 합병

기업 인수를 넘어 아예 합병하는 사례도 이어진다. 전자부품 업체 캠시스(050110)는 자회사 베프스를 합병한 뒤 생체인식 정보보안 사업을 추가했다. 2009년 설립된 베프스는 캠시스가 2014년 인수한 자회사로 지문인식 센서와 모듈, 네트워크 보안, 정보보호 등 보안 솔루션 사업을 영위해 왔다.

캠시스는 이번 베프스 합병을 통해 보안사업 부문 실적 확보와 함께 전자부품, 전기차 등 기존 캠시스 사업 분야와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한다. 캠시스 관계자는 “베프스가 보유한 지문인식센서 기술을 캠시스가 가진 스마트폰 부품과 전기차 스타트버튼, 도어락 등에 적용하는 등 시너지효과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방사성의약품 업체 듀켐바이오는 케어캠프 방사성의약품 사업본부와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양사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합병) 신고 등의 절차를 마친 뒤 연내 공식 합병할 예정이다. 케어캠프가 방사성의약품 사업본부를 인적분할한 뒤 듀켐바이오가 이를 합병하는 방식이다. 김종우 듀켐바이오 대표는 “이번 합병을 통해 방사성의약품 사업 수익성을 개선하고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반도체 장비업체 유니셈은 자회사 한국스마트아이디를 흡수합병했다. 유니셈이 지난 2013년 설립한 한국스마트아이디는 보안인증과 함께 관련 솔루션에 주력하는 IT(정보기술) 업체다.

이렇듯 최근 중기 사이에서 활발히 이뤄지는 M&A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와 관련, 공정위가 최근 발표한 ‘2020년 기업결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심사를 마친 기업결합은 전년 766건 대비 99건 늘어난 865건이었다.

박희재 서울대 교수는 “어려운 기업 환경 속에서 M&A는 생존 역량 확보와 경쟁력 향상을 위해 추진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위기를 겪는 업체와 성장동력이 필요한 기업 입장에서 M&A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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