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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주요 원자재 가격을 배터리 판가에 연동하는 방식과 동시에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의 수요 증가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게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원통형 배터리 주요 고객의 호조가 이어지면서 소형전지 부문에서 마진이 애초 전망보다 높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일본 파나소닉과 함께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대표적인 업체다. 올 1분기 테슬라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다 인도량 기록을 세우면서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67.8% 증가한 31만대의 차량을 인도했다.
아울러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삼성SDI(006400)도 전동공구와 전기차에 들어가는 원통형 배터리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올 1분기 악재 속에서도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006400)는 지난해 1분기보다 115.1% 증가한 2864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현재 리비안, 볼보 등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통형 배터리 중 전기차에 쓰이는 배터리의 매출액이 본격적으로 늘어나 원통형 배터리 매출액 중 전기차 배터리 비중이 지난해 14%에서 올해 23%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전동 공구의 모빌리티화 추세로 기존 원통형 배터리의 매출액 증가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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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총 11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 내에선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한 전기차 스타트업이 다수 있는 데다 원통형 배터리를 쓰는 무선 전동공구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를 시작으로 리비안, 루시드모터스 등 전기차 스타트업부터 볼보, 재규어 랜드로버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까지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하는 전기차 업체들이 늘고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가 매년 25%가량 커질 것이란 전망을 봤을 때 원통형 배터리 수요도 함께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