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통형 배터리’ 수요 증가에…배터리업계, ‘악재 속 선방’

LG엔솔, 1분기 영업익 시장 전망치 웃돌아
테슬라에 공급하는 원통형 배터리 수요 증가
‘원통형 전지 제조’ 삼성SDI 실적 호조 기대
글로벌 원통형 배터리 시장 규모 확대 전망
  • 등록 2022-04-10 오후 3:14:44

    수정 2022-04-10 오후 9:22:28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배터리(이차전지) 업계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과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등이라는 악재속에서도 실적 선방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 세계적 원통형 배터리 수요 증가가 ‘예상 밖 선전’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배터리 (제공=LG에너지솔루션)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조3423억원, 영업이익 2589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1% 늘어난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1% 감소했다. 다만, 이번 영업이익은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1639억원은 크게 웃돌았다.

업계에선 주요 원자재 가격을 배터리 판가에 연동하는 방식과 동시에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의 수요 증가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게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원통형 배터리 주요 고객의 호조가 이어지면서 소형전지 부문에서 마진이 애초 전망보다 높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일본 파나소닉과 함께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대표적인 업체다. 올 1분기 테슬라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다 인도량 기록을 세우면서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67.8% 증가한 31만대의 차량을 인도했다.

강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주요 고객사의 중국 공장 중단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지만 최근 유럽 공장이 가동하면서 원통형 배터리 수요의 강세는 이어질 전망”이라며 “다양한 대내외적 우려가 있지만 원통형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실적 호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미국 공장 가동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삼성SDI(006400)도 전동공구와 전기차에 들어가는 원통형 배터리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올 1분기 악재 속에서도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006400)는 지난해 1분기보다 115.1% 증가한 2864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현재 리비안, 볼보 등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통형 배터리 중 전기차에 쓰이는 배터리의 매출액이 본격적으로 늘어나 원통형 배터리 매출액 중 전기차 배터리 비중이 지난해 14%에서 올해 23%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전동 공구의 모빌리티화 추세로 기존 원통형 배터리의 매출액 증가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삼성SDI의 PRiMX 원통형 배터리 셀 (사진=삼성SDI)
원통형 배터리는 모바일이나 전동공구 등 중소형 기기에 주로 탑재해왔으나 테슬라가 전기차에 탑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전기차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원통형 배터리는 대량생산에 유리하고 원가경쟁력 면에서도 뛰어난 만큼 용량을 확대한 원통형 배터리가 등장하게 되면 배터리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2020년 9월 효율 등을 이유로 기존 21700보다 부피는 크나 에너지밀도와 출력을 높인 중대형 원통형 배터리 4680을 개발하겠다고 공식화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와 삼성SDI도 테슬라나 다른 완성차 업체의 중대형 원통형 배터리 수주에 대비해 연구·개발과 양산화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총 11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 내에선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한 전기차 스타트업이 다수 있는 데다 원통형 배터리를 쓰는 무선 전동공구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를 시작으로 리비안, 루시드모터스 등 전기차 스타트업부터 볼보, 재규어 랜드로버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까지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하는 전기차 업체들이 늘고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가 매년 25%가량 커질 것이란 전망을 봤을 때 원통형 배터리 수요도 함께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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