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요금 인상 ‘초읽기’…기사도, 승객도 “한숨 나오네”

연말부터 심야할증 최대 40%
시민들 “가뜩이나 잡히지도 않는데…가격 부담”
택시업계 “기본요금, 2배는 올려야 기사들 돌아와”
  • 등록 2022-10-03 오후 3:54:34

    수정 2022-10-03 오후 9:35:20

(자료=이미지투데이)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택시요금 인상이 가시화하면서 시민들과 택시기사 모두 한숨을 내쉬고 있다. 시민들은 “고물가 시대 기본요금 인상이 부담스럽다”고 토로하고, 택시기사들은 “(지금 인상 정도론) 떠나간 택시기사들을 유인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불만을 토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택시요금 조정안이 최근 시의회를 통과, 택시 기본요금 인상이 기정사실화했다. 서울시의회는 지난달 28일 본회의에서 서울시가 제출한 ‘택시 심야할증 및 기본요금 조정안에 대한 의견 청취안’을 가결했다. 조정안에 따르면 현재 밤 12시부터 오전 4시까지 적용되는 심야 할증을 이르면 올해 연말부터 밤 10시~오전 4시로 확대하고, 20%로 고정된 할증률은 최대 40%까지 늘린다.

기본요금은 내년 2월부터 현행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오른다. △기본거리는 2km에서 1.6km로 △거리요금 기준은 132m당 100원에서 131m당 100원으로 △시간요금 기준은 31초당 100원에서 30초당 100원으로 조정한다. 40% 할증이 붙는 심야 시간대 기본요금은 6700원까지 오른다.

서울시는 요금 인상을 통해 최근의 ‘택시난’이 해소되길 기대하고 있다. 택시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수입이 줄어든 택시기사들이 배달, 택배업 등으로 이직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서울 택시 평균 영업수입은 2019년 평시 대비 9.5% 감소했다.

급격히 오르는 택시 요금에 시민들은 불만이 팽배하다. 직장인 김모(35)씨는 “야근과 회식하고선 종로에서 신정네거리역까지 새벽에 택시를 타면 3~4만원 나오는데, 솔직히 부담스럽다”고 했다. 직장인 박모(31)씨는 “택시가 평상시에 잘 잡히지 않는 것도 성질 나는데 요금까지 오른다니 화 난다”며 “돈 없으면 택시 타지 말란 얘기”라고 했다.

택시기사들도 불만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심야 호출료 인상이 업계를 떠난 기사들의 발길을 돌리기엔 역부족이란 입장이다. 서울에서 택시를 25년째 몰았다는 정모(62)씨는 “1000원 인상으로 떠나간 기사들이 돌아온다고 생각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며 “기본요금을 지금 수준의 2배는 만들어줘야 한다”고 했다. 택시기사 김모(65)씨는 “더 큰 폭의 임금 인상과 복지 서비스 확충이 있어야 떠난 기사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원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대외홍보부장도 “인상되는 요금을 기준으로 평균 월 급여를 계산해보면 하루에 11시간씩 26일 일해도 297만원이다. 하루에 11시간 일하고 300만원 안 되는 돈 받아갈 사람이 많겠나”라며 “운전자 처우 개선을 요구하다 떠났던 기사들을 돌아오게 하기엔 역부족”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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