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상4분기수상작] 무용 '묵향'

무대에 핀 사군자…전통무용, 색을 입다
  • 등록 2014-01-13 오전 10:41:10

    수정 2014-01-13 오전 10:41:10

무용 ‘묵향’ 한 장면(사진=국립극단).


[이데일리 양승준 기자] 매화·난초·국화·대나무가 폈다. 한겨울 서리를 뚫고 무용수들이 춤사위로 피운 사군자다. 지난달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은 ‘화선지’가 됐다. 4분기 무용부문 수상작인 ‘묵향’은 전통무용이 얼마나 세련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묵향’은 최현 안무가의 유작인 ‘군자무’를 재창작한 작품. 고루함은 없었다. 특히 의상이 돋보였다. 27명의 무용수가 노란색 치마를 입고 나오자 무대는 국화밭이 됐다. 디자인의 힘이다. 부풀려진 치마 밖으로 무용수들의 하얀 버선코가 나와 몸짓은 더욱 우아해 보였다. 네 폭의 화선지를 배경으로 남자 무용수들이 긴 대나무를 들고 글을 써 내려가는 듯한 안무는 역동적이면서도 감각적이었다.

연출을 맡은 디자이너 정구호의 공이 크다. 지난해 4월 선보인 ‘단’에서도 보여줬듯 현대적인 색채미가 만개했다. 보수적인 전통무용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줬다는 평이다. 다만 시각적인 화려함에 무용수들의 안무의 깊이가 상대적으로 묻혀 아쉬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심사평=“한 편의 수채화 같은 무대”(박인자 숙명여대 교수), “정구호의 무대디자인과 의상이 최현의 춤과 잘 어우러져 한국춤의 동시대에 적합한 감각 얻어”(이지현 춤평론가), “한국적인 멋과 현대적인 아트미디어가 잘 어우러져 21세기 예술을 대표할 수 있는 작품”(정혜진 서울예술단 예술감독), “창의적 공간배치가 돋보였다. 춤사위가 단조로운 게 아쉽다”(조남규 상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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