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지난 15일 만났는지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필요하다면 언제든 만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주호영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으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와 15일 만찬을 하고 당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 “확인해드릴 수 없어 죄송하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해당 보도가 잘못됐는지를 묻자 “그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고, 왜 확인해줄 수 없는지에 대해 “확인해드릴 수 없다는데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고도 했다.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있는지와 관련해 그는 “필요한 계기가 되면 언제든 만나겠다”면서도 “이 전 대표가 공개적으로 만나지 않겠다고 한 마당에 자꾸 만나자고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저희는 언제든 만나 무슨 얘기든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3시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황정수 수석부장판사)는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과 주호영 위원장을 상대로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을 심문한다. 이와 관련 주 위원장은 “가처분 결과를 예단하는 것은 조심스럽지만 법률지원단과 검토·확인한 결과, (비대위 전환) 절차에 전혀 문제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찬반 투표로 권성동 당 원내대표가 재신임 받았지만 참석 의원이 62명으로 재적 의원 115명 가운데 절반에 불과하고 찬성 수도 공개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주 위원장은 “내가 답변할 성격이 아니다”라면서도 “미리 찬성과 반대 득표수를 공개하지 말자고 얘기했고, 찬성 표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몇표인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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