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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남원에서 태어난 염경애 명창은 조선 순조 무렵 8대 명창으로 손꼽혔던 염계달 명창의 후손이다. 고모 염금향 명창을 비롯해 염금달·염혜선·염현준 명창 등 소리로 가풍을 이룬 판소리 종가에서 자연스럽게 판소리에 흥미를 갖고 자랐다.
1995년 대학생 신분으로 경주 신라문화제 일반부 장원을 수상했다. 2002년 제28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만 28세 나이로 당시 역대 최연소 장원을 거머쥐며 재능과 실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부수석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염경애 명창이 들려줄 소리는 강산제 ‘심청가’다. 강산제는 박유전(1835~1906) 명창이 조선 고종 시대에 전라남도 보성 강산마을에서 지내며 창시한 소릿제(制)다. 음악적 형식미가 뛰어나고 이면에 맞게 소리 구성이 잘 짜여 있으며, 절제된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감정 표현의 맺고 끊음이 분명한 소리로 유명하다. 인물 묘사 또한 정교하며 우아하고 장중한 편이다.
염경애 명창은 2016년 국립극장 ‘완창판소리’에서 강산제 ‘심청가’를 선보인 바 있다. 무대에서 7년 만에 더욱 깊어진 소리를 들려준다. 염경애 명창은 “강산제 ‘심청가’는 담백하고 절제된 표현으로 초연한 슬픔을 그려낸다”라며 “여타 소릿제와는 또 다른 매력과 감동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고 이태백·윤재영이 함께 고수로 나선다. 유영대 고려대 명예교수가 해설과 사회를 맡는다. 티켓 가격 전석 2만원. 예매 및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