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 주춤`…수출주 다시 힘낼까?

달러-원환율 1150원 찍은 뒤 반등중
외국인도 IT·자동차주 순매수 `지속`
가격조정후 매력↑…환율 따라 비중조절
  • 등록 2009-10-21 오전 11:01:59

    수정 2009-10-21 오전 11:01:59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1150원대까지 떨어졌던 달러-원환율 하락세가 완연하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IT와 자동차로 대표되는 수출주들이 다시 주도주로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환율 하단이 탄탄할수록 가격 조정을 받은 수출주들의 매력이 커질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여전해 수출주에 대해 긍정적으로 접근하되 환율 동향에 따라 내수주와 적절히 비중을 조절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1150원까지 내려갔던 달러-원환율은 반등하면서 이날 오전에는 한때 118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1150원 저항력을 확인하면서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

환율 하락속도가 완만해지자 주식시장 외국인들도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7일째 순매수하고 있다. 이 기간동안 누적순매수 규모도 2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IT와 자동차주가 조정을 보이는 와중에서도 최근 일주일새 외국인들은 삼성전자(005930) 주식을 374억원 어치 순매수하면서 포스코 다음으로 왕성하게 사들이고 있다.

이 뿐 아니라 LG이노텍(349억원), LG디스플레이(034220)(304억원), 현대모비스(012330)(183억원), 기아차(000270)(155억원), 삼성SDI(006400)(100억원) 등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 리스트 20위권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환율이 떨어질 때도 수출주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외국인들은 이처럼 환율 하락에 브레이크가 걸리자 재차 수출주에 대한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주도주에 대한 논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수출주가 주도주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특히 환율이 1150원에서 지지받는 모습이 강해질수록 이들 종목의 재상승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전망에 대해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도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유럽계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이번 조정은 한국주식을 매수할 기회라며 원화강세에 겁먹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CS는 지난 20일 "최근 원화 강세 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만 원화는 글로벌 경제성장에 따라 하락하는 함수로서만 작용해왔지 기업들의 수익성에 의미있는 상관관계를 보이지 못했다"고 잘라 말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오히려 기업이익과 미국 ISM 제조업지수 모멘텀이 더 밀접한 관련을 보여왔다는 것.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경쟁력있는 수출업체들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를 금융이나 소비업종으로 전환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간스탠리 역시 대표적 수출주로 최근 환율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로 부진했던 현대차(005380)를 거론하며 "시장이 착각하고 있다"며 오히려 지금 조정에서 주식을 사들이라고 말했다.

모간스탠리는 "많은 투자자들이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을 우려하고 있지만 가동률 확대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모르고 있다"며 "지난 1분기 실적 때 현대차는 48%의 환율 상승 효과를 만끽했지만 영업마진은 불과 2.5%였는데 이는 수출실적이 실망스러운 수준이어서 가동률이 71%로 낮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 2007년에도 당시 달러-원환율과 엔-원환율은 930원과 7.9원으로 아주 낮은 수준이었지만 현대차는 6%라는 좋은 영업마진을 냈다"며 "이 때는 97%라는 완전가동률 수준 덕이었다"고 덧붙였다.

한 발 더 나가, 설령 주춤거리고 있는 환율이 다시 떨어지더라도 수출주가 큰 가격 조정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이경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부 외국인이 수출주에서 내수주로 매기를 옮기는 모습도 있지만, 외국인 주도장세에서 그들이 여지껏 사재기를 했던 이들 수출주를 급격하게 내다 판다면 제 살을 깎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다만 환율 동향에 따라 부분적으로는 수출주와 내수주간에 리밸런싱이 필요해 보이기도 한다.

환율 하락으로 경기민감 수출업체들의 이익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베타가 낮은 방어주로 이동하는 게 당분간 유리할 것이라는 BNP파리바의 조언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이경수 애널리스트도 "수출주가 급락하진 않는다해도 점차 거시경제 환경에 따라 내수주로 관심이 이동할 수는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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