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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임금 체불로 논란이 된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의 제작사 대표가 지난해 공연에서 미지급한 진행팀 20명의 체불 임금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작품의 지난해 공연에서 스태프로 일해온 배우 임모씨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단 1원의 수당을 받지 못했다.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억울한 심경의 글을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해당 제작사인 정철 스토리팜 대표는 논란이 커지자 19일 투자사로부터 개인적으로 돈을 빌려 총 1500만원 정도의 밀린 임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정철 대표는 작년 (메르스 여파로) 공연이 끝난 뒤 손실이 나고 사기까지 당하면서 공연 진행요원 20명을 비롯한 일부 연기자 등의 일인당 60만~100만원 임금 전액을 지급하지 못해왔다.
하지만 이 작품의 지난해 무대감독을 맡았던 이모씨는 “아직 많은 스태프와 연기자들이 아직도 소송 중에 있거나 차마 아무것도 못하고 언젠가는 해결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부분이 99%에 달한다”며 “정작 임금을 못받은 후배와 동료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공연계 이 같은 생태계를 뿌리 뽑기 위해서라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다. 1인 시위에 나설 계획”이라는 뜻을 밝혔다.
한편 임금체불 문제를 고발한 임모씨는 20일 페이스북에 “걱정해준 이들에게 모두 감사하다”면서도 “현 공연팀에게 죄송하다”는 심경을 전했다. 임모씨는 “내 글이 큰 관심을 받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일이 기사화 되면서 누구는 ‘제작발표회를 노리고 글을 섰다’ ‘노이즈마케팅 아냐’라는 개인적 추측을 전해 들었다. 내 글은 그렇게 계략적이지 못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결과적으로 19일 어제 진행팀 전부가 그동안 받지 못한 원금을 받았다. 그리고 추후에 진행팀 전원에게 사과를 하겠다는 정철 대표의 약속도 받았다”면서 “여러분의 관심과 걱정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재자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이덕화 등을 주연으로 내세워 공연한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는 중장년층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는 TV안방스타인 고두심, 김영옥, 이종원, 안재모, 이유리 등의 초화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9월 10∼10월 3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용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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