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자체 칩 개발 본격화…애플 핵심 엔지니어 영입

애플 M1 칩 설계 담당했던 마이크 필리포 영입
인텔서 공급받던 애저 구동 서버용 칩 설계 맡겨
MS·아마존·구글·메타 등 애플 따라 자체칩 개발 박차
인텔·AMD 등 우위 확보 분투…인력 확보 경쟁도 가열
  • 등록 2022-01-13 오전 10:02:23

    수정 2022-01-13 오전 10:02:23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클라우드(가상서버) 서비스용 반도체 칩을 직접 개발·생산하기 위해 애플의 핵심 반도체 디자이너를 영입했다. 최근 경쟁사들에게 우수한 인재들을 잇따라 빼앗기고 있는 애플은 또 한 번 뼈아픈 타격을 입은 셈이다.

(사진=AFP)
MS, 자체 칩 개발 본격화…애플 핵심 엔지니어 영입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MS가 지난 2년 동안 애플에서 자체 시스템온칩(SoC) ‘M1 시리즈’ 설계를 담당했던 마이크 필리포를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필리포는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구동을 위한 서버용 프로세서 설계를 담당할 예정이다.

필리포는 2019년 애플에 합류했으며, 그 전에는 영국 반도체 설계 회사인 ARM에서 10년, 미국 칩 제조사인 엔텔에서 5년 일했던 경력이 있다. 필리포는 ARM에서 근무하는 동안 모바일 프로세서 설계에 쓰이는 기반 기술을 고도화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S는 그동안 애저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동하기 위한 서버용 칩을 인텔에서 조달했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에서 경쟁하고 있는 알파벳(구글)과 아마존이 자체 칩 개발에 나서자 MS 역시 맞춤형 칩 개발하기로 했다.

블룸버그는 “MS는 자체 서버 칩 생산을 통해 애저 클라우드 플랫폼의 성능을 높이고 태블릿·PC 라인인 서피스에도 자체 칩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필리포를 영입한 것은 칩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MS가 자체 칩 개발을 본격화하면 오랜 기간 프로세스 파트너였던 인텔과 AMD와의 관계가 약화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날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인텔과 AMD 주가는 각각 2%, 1.1% 하락했다.

(사진=AFP)
빅테크 잇단 자체칩 개발…인력 확보 경쟁도 가열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자체 칩 개발에 나서는 빅테크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애플이 지난 해 10월 자체 개발한 칩 M1 Pro와 M1 Max를 선보이면서 본격화됐다. 두 칩은 기존 인텔 칩보다 전력 효율성이나 성능 면에서 더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업계에선 애플이 인텔 종속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고 있다.

선두 주자 애플을 비롯해 아마존, 구글, MS, 메타(옛 페이스북) 등도 자체 칩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텔 의존도를 줄이고 좀 더 싸게 자사 서비스에 최적화한 칩을 만들겠다는 속내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 역시 자체 칩 개발을 모색하는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인텔, 퀄컴, AMD 등 기존 칩 제조업체들은 프로세서 부문에서 우위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각 기업들의 이해관계 등 복합적인 상황이 맞물리며 인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MS는 애플이 M1 칩을 공개한 지난 해 10월 SoC 설계 담당 인력을 뽑기 위해 구인 공고를 냈다.

인텔은 이달 초 자사 출신으로 애플의 칩 생산 총괄을 맡았던 제프 윌콕스를 재영입했다. 복귀한 윌콕스는 디자인 엔지니어링 그룹 최고기술경영자(CTO)로 일하며 인텔의 고객용 시스템온칩(SoC) 설계를 맡게 됐다.

한편 애플은 지난 해 말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관련 엔지니어들을 메타에 대거 빼앗긴 데 이어, 이달에만 핵심 칩 엔지니어를 두 명이나 잃으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애플은 핵심 엔지니어들에겐 이례적으로 최대 18만달러(약 2억 14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4년 에 걸쳐 보너스로 지급키로 하는 등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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