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4월 환율 1320~1370원 전망…상방 압력 주의"

2분기 레인지는 1330~1420원
연준, 9월이나 돼야 금리 인하…달러 강세 지지
중공업체 수출 호조에도 '달러 안 판다' 환헤지 전략 변경
외국인 증시 투자 늘어나도 해외주식 투자 더 급증
"옛날 환율 1150원이 현재 1300원"…구조적 원화 약세
  • 등록 2024-04-02 오전 9:07:39

    수정 2024-04-02 오전 9:07:39

(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우리은행은 원·달러 환율이 4월 1320~1370원 레인지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율은 2분기에 고점을 찍은 후 내년말까지 추세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일 보고서에서 “2분기 환율이 1330~1420원 레인지를 중심으로 평균 1360원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은행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선 6월 금리 인하설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데 이보다 시점이 늦은 것이다.

우리은행은 물가 둔화, 성장 부진, 신용 경색 세 가지 조건 중 2개 이상에 부합하는 순서대로 금리 인하 순번을 매겨본 결과 중국, 영국, 유럽, 미국 순으로 집계됐다. 미국이 가장 늦게 금리를 내리면서 상대적으로 달러 강세에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주요국의 선제적 금리 인하가 비달러통화 약세로 이어지며 달러를 지지하는 그림이 2분기에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고평가된 유로화, 위안화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글로벌 강달러 충격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2022년, 2023년 여름과 유사한 글로벌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민 이코노미스트는 수출 회복에 대한 낙관적 판단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원화 강세 기대를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는 “연초 대중국 반도체 수출 기저효과로 한국 수출 회복을 낙관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미국의 자국 생산 고조, 제조업 불황 늪에 빠진 중국 등 대외 수요 불확실성이 산재한 만큼 보수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발 수요는 제조업 수입 전망 부진으로 반도체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회복을 낙관할 상황이 아니다”며 “2분기까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 들어 국내 증시에서 총 16조원 가까운 순매수 기록을 세웠지만 해외 주식 투자가 확대되면서 환율 영향은 중립적이거나 오히려 상승 압력을 높이는 쪽으로 작용했다.

의아한 점은 또 있다. 무역수지 흑자가 9개월 연속 이어지고 중공업 수주가 2월까지 전년동기대비 54%나 급증했음에도 환율은 1300원 초중반에서 고착화되고 있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무역흑자가 회복되는 구간에서 환율이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작년 하반기 금융시장 달러 수지(외국인 국내 증시 순매수에서 해외 주식투자 증감액을 차감) 적자에 밀려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며 “팬데믹 이후 전성기를 맞이한 중공업 수주 물량은 달러 공급을 넓히는 호재이나 문제는 환헤지 전략 변화로 과거처럼 강력한 하방 재료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중공업체들은 2022년 환율이 1400원을 넘을 정도로 상방 압력이 확대로 인해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꽉 채워 추가 달러 매도가 어려웠던 경험이 있는데 이러한 경험으로 환율 고점을 확인한 후 매도하려는 소극적 대응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이를 종합하면 환율 1300원은 과거 1150원과 동일한 기준점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민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업체 환헤지 전략 변경에 해외직접투자 확대가 더해져 환율 1300원은 앞으로 과거 1150원과 동일한 환율의 기준점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제조업의 해외직접 투자 확대는 자국 제조업 투자 축소로 인한 성장 둔화와 동시에 원화 자금 달러 환전 수요 확대를 의미하는 변수”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