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시황) 방향잃은 시장..금리만 단독 질주

  • 등록 2000-07-18 오후 7:15:39

    수정 2000-07-18 오후 7:15:39

채권시장에서는 섬머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식과 외환시장에서는 전형적인 조정 양상을 보였다. 외국인은 여전히 매수규모를 늘리지 않고 있고, 외국인 외에 별다른 매수주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양상이다. 반면 이날 3년 만기 회사채 금리가 8%대에 진입하는 등 금리가 연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어 어느 정도 조정을 넘어선 급락은 뒤따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5.62포인트 떨어진 812.33포인트, 코스닥지수는 2.45포인트 하락한 132.72포인트를 기록했다. 또 첫 도입된 3시장의 수정단순주가평균도 460원 하락한 1만6218원으로 마감했다. 선물 9월물도 1.25포인트 낮은 104.45포인트를 보였다. 외환시장도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규모는 줄었지만 외국인 주식 순매수는 여전하지만, 주변상황은 환율 상승을 예고하고 있어 시장 참여자들이 머뭇거리고 있는 모습이다. 달러/원 환율은 소폭 올라 1113.50원으로 장을 마쳤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3년물 회사채가 8.98%로 9%대를 하향 돌파했고, 국고채 3년물도 7.79%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랠리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 거래소시장은 지난주말의 투자심리 위축이 계속 이어지며 종합주가지수가 전일대비 15.62포인트 하락한 812.33포인트로 마무리됐다. 20일 이동평균선인 818포인트가 가볍게 무너지며 데드크로스가 발생하면서 낙폭이 깊어졌다. 거래소는 외국인 매수에도 불구하고 증시 신규자금 유입등 추가상승을 위한 모멘텀을 찾지못해 경계매물이 출회됐다. 증시주변 여건이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나지 않은 것도 부담이다. 그동안 지수추가상승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금리하향안정등 자금시장 호전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프라이머리 CBO 발행이 연기되고 목표했던 5조원도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데다 비과세펀드를 둘러싼 혼란, 만기도래하는 투신 CBO펀드의 시장부담 등으로 자금시장과 투신시장의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외국인은 1077억원을 순매수 했으며 기관은 투신 370억원 순매도를 포함 590억원을 순매도 했다. 개인은 655억원을 순매도 했다. 거래량은 3억1706만8000주, 거래대금은 2조1758억300만원이다. 프로그램매수는 566억원, 매도는 219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신고가경신을 둘러싸고 에너지를 소비해 실망매물도 일부 출회되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여전히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으나 기관등의 매물을 소화하는 강도가 많이 약화됐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20개를 포함 192개이며 하락종목은 하한가 20개 포함해 672개다. 하락종목이 증가해 최근 개별종목이 순환매되며 상승했던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고 있다는 것을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어업과 조립금속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은 나스닥시장이 4200포인트를 넘어선데 힘입어 소폭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장중반 이후 거래소시장의 낙폭이 커지면서 결국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주 금요일에 비해 2.45포인트 내린 132.72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1억6851만주로 지난 5월 22일 1억7270만주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대금도 지난 4월 28일 이후 처음으로 2조원 밑으로 내려앉으며 1조8717억원을 나타냈다. 전장 상승세를 주도했던 대형주는 대체로 약세였다. 시가총액 20위권내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국민카드를 비롯해 SBS, 한국정보통신, 엔씨소프트 등 4개만 올랐다. 장초반 상승했던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대형 인터넷 기술주는 약세로 마감했다. 신규 등록 종목은 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종목별 명암을 달리했다. 엔씨소프트와 에스씨디는 등록 이후 5일과 3일째 상한가 행진을 이었다. 등록 첫날 약세를 보였던 사라콤과 한국아스텐도 2일째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밖에 쎄라텍, 네오위즈 등도 상한가를 쳤다. 반도체와 네트워크 장비 등 기존 테마 관련주도 지수 하락과 함께 상승종목이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단말기, 보안솔루션, 네트워크 관련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개별 종목별로는 바른손이 16일째 상한가 행진을 지속했으며 대양이앤씨는 미국 옵티마이즈사와 6000만달러 규모의 HMD 공급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업종별로는 건설업만 보합세를 유지했다. 나머지 업종은 모두 소폭 하락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은 이틀째 순매수를 지속하며 242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88억원과 37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기관의 순매도는 닷새째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은 당분간 매수주체와 주도주 부재속에서 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가격격메리트가 높고 실적이 우량한 종목을 중심으로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침체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제3시장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제3시장은 관망분위기가 짙은 가운데 매수세가 저가주를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유입되며 하락 출발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팔자물량이 늘어 주가 낙폭이 커졌으나 오후들어 저가매수세가 들어오며 강력한 하방경직성을 유지했다. 이날부터 공식도입된 수정단순주가평균은 460원(2.76%) 하락한 1만6218원으로 마감했다. 선물시장도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접어든 양상이다. 반면 장중 기술적 반등시도가 지속되고 있어 급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날 선물시장은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이며 최근월물인 9월물 지수는 전날보다 1.25포인트 하락한 104.45포인트를 기록했다. 특히 장중 한때 거래소 810포인트대, 선물 104포인트대가 동시에 무너지며 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할 정도로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외환시장은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른 채 관망하며 하루를 보냈다. 달러/원 환율은 위아래 1.80원의 좁은 범위를 오르내린 끝에 지난주말보다 소폭 오른 111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에는 19일에도 1억달러 미만의 주식매수자금이 유입될 전망이어서 환율에 큰 영향을 끼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아시아 증시의 전반적인 약세나 국내 증시의 약세, 일부 종금사의 위기설등 외환시장 주변여건은 아무래도 환율상승이 편한 상태”라면서 “당국의 환율안정의지로 아래가 막혀있다는 점에서 장중 상승시도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주변여건이 환율상승에 유리한 조건이지만 증시에서 외국인의 주식매수가 여전히 1000억원에 육박하는등 반대조건도 쌓여있어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쉽게 방향을 정하지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금리 랠리는 다시 시작됐다. 5년물 외평채 입찰이 8.13%에 이뤄지면서 5년이하 모든 채권금리가 8%선 밑으로 떨어질 것이는 전망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3년물 국고채와 회사채는 각각 7.8%선과 9%선을 하향 돌파하며 연중 최저기록을 경신했고 5년물 국민주택1종도 7.99%를 기록, 8%선이 붕괴됐다. 외평채 5년물 입찰결과 8000억원이 8.13%의 가중평균금리로 낙찰됐다. 전주말 장외금리와 비교하면 20bp(0.2%포인트) 정도가 떨어진 것이다. 입찰직후 선네고 거래가 일어나면서 신규발행 외평채는 8.10%에 호가가 형성되는 초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금리강세의 신호탄은 2년물 통안채 입찰이었다. 당초 외평채 입찰 때문에 통안채 입찰 여부가 불분명했으나 2년물 5000억원이 7.80%에 전액 낙찰되자 시장은 매수에너지가 충분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랠리에 들어갔다. 최종호가수익률 기준으로 3년물 국고채는 전날보다 14bp 떨어진 7.79%, 3년물 회사채는 6bp 떨어진 8.98%, 2년물 통안채는 12bp 떨어진 7.77%, 5년물 국고채 14bp 떨어진 8.18%를 기록했다. 투신권의 한 딜러는 “국고, 외평 등 무위험자산외에 비교우위를 가지는 자산운용 수단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5년물을 포함, 현재 8%이상인 채권금리가 7%선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투자, 기업에 대한 대출 등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무위험 국채이외에 현실적으로 투자대상이 없다는 논리다. 그러나 금리속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은 시장 기능을 존중하면서 시장이 과열조짐을 보일 때마다 노란 신호등을 켰으나 시장은 이를 무시하고 질주해왔다”며 “시장참여자들은 투자자와 예금자의 이익을 대리하는 입장에 있으므로 과도하게 리스크를 부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스스로 자제능력을 발휘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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