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에 막힌 소주·맥주..'주류대란' 오나

민주노총 화물연대 7일 0시부터 무기한 파업 예고
2일 조합원 130여명 하이트 이천·청주공장 출고방해
"파업 길어지면 주류대란 불가피 식당·소비자도 피해"
  • 등록 2022-06-06 오후 2:30:21

    수정 2022-06-06 오후 2:30:21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이 총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하이트진로(000080) 등 주류업계가 비상에 걸렸다. 생산한 주류 절반 이상이 유통되지 못해 파업이 장기화할 시 ‘주류 대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6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산하 화물연대 소속 기사들이 7일 0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 노조는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 전 차종·전 품목 확대 △운송료 인상 △지입제(운송회사에 개인 소유 차량을 등록해 일감을 받아 보수를 받는 제도) 폐지 △노동기본권 확대 및 산재보험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일 경기 이천 하이트진로 공장 앞에서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이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충돌을 빚고 있다.(사진=하이트진로)
앞서 지난 2일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 하이트진로 주류공장에서 위탁 운송사인 수양물류 소속 조합원 130여명이 출고 물량을 막은 탓에 생산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난 3월 수양물류 소속 기사 130여명은 화물연대에 가입한 뒤 지금까지 27차례 이천과 청주 공장에서 시위를 벌였다. 수양물류 소속 기사 중 10%가 화물연대에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트진로는 이천·청주·마산 세 곳 공장에서 주류를 생산 중인데 이천과 청주공장이 전체 70%를 차지한다. 화물연대 가입 기사가 전체 30%이지만 지난 2일부터 과격하게 시위를 벌인 탓에 하이트진로의 주류 생산량은 평상시 대비 59%가량에 그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공장 정문을 막고 제품을 내보내주지 않으면서 비노조 기사들이 물량을 차에 실을 때 계란을 던지고 욕설을 뱉고 있다”며 “생산한 제품이 빠져야 공장을 원활히 돌리는데 파업이 길어지면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비맥주도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위탁운송사 기사 중 화물연대 가입 조합원이 일부 있어 총파업에 참여할 시 생산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화물연대의 이번 파업은 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택배노조)가 벌인 파업을 연상시킨다. 택배대리점과 계약 관계인 택배기사들이 원청(CJ대한통운)의 사옥을 불법 점거하며 폭력 시위를 벌였던 것처럼, 화물차주들이 위탁운송사가 아닌 원청(하이트진로)의 생산을 방해하는 모양새다.

또한 택배노조가 20대 대선을 앞둔 시점에 존재감을 과시하려 파업과 불법 점거를 단행했듯이, 화물연대도 윤석열 정부 취임 초기인 현재 대규모 파업을 통해 위세를 과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파업이 길어질 시, 주류회사의 1차 거래선인 도매사, 2차 거래선인 편의점, 대형마트, 주점, 음식점 등에 배송 차질이 빚어지는 건 시간문제다. 특히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으로 숨통이 틘 자영업자들이 주류를 원활이 공급받지 못해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공급이 지연되면 도매사부터 순차적으로 금전적인 피해가 생기고 편의점, 대형마트에 결품이 생기면 소비자들도 불편한 상황을 겪게 된다”며 “현재 제품을 정상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파업 수위에 따라 다른 배송사와의 계약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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