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는 자신의 개인방송에서 방심위를 직접 거론하며 “무슨 정지야, 잘못을 해야 정지를 받죠, 뭐 말도 안되는 소리를”이라고 말했다. 수위가 낮아졌다고는 하나 욕설도 계속 나왔다. 이날 B의 방송에서 방심위 징계는 무력했다.
수만명의 팬을 거느린 BJ들이 막말·욕설 방송을 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지만 아직 이들을 제어할 뚜렷한 묘안이 없는 상황이다. 방심위나 아프리카TV가 직접 나서 문제 BJ에 대한 이용정지나 퇴출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는 ‘표현의 자유’ 논란때문이기도 하다. 아프리카TV는 BJ와 팬 간의 자연스럽게 형성된 ‘놀이의 장(場)’이다. 지상파나 케이블 같은 방송과 달리 달리 각 개인들의 발언장과 같다. 방심위 같은 공공기관이 직접 개입하기는 부담스럽다.
‘표현의 자유’를 우려하며 방심위의 개입을 반대하는 의견이 있지만, 방심위가 막말 BJ들을 방치한다는 의견도 있다. 방심위가 사회 정화를 위해 나서야한다는 의견이다.
일부 BJ들의 일탈은 아프리카TV에도 곤욕이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개선책 마련에 부심중이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TV 내 재생되는 방송 수는 하루 12만개 가량이다. 재방송을 제외한 실제 실시간 방송은 하루 평균 3000여개 남짓이다. 문제가 되는 욕설이나 막말은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아프리카TV내 모니터링 요원 50여명으로는 사전에 막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BJ 방송에 등급을 부여하자는 의견을 내고 있다. 무조건 막는 게 아니라 ‘19금’ 등 연령별 구분을 두자는 취지다. 사전 예방책이다.
아프리카TV 측은 취지는 공감하나 실제 적용하는 게 어렵다는 입장이다. 연령별 제한을 둬도 유명무실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사용자들의 실제 연령을 파악하기 어려울 뿐더러 10대 이용자중 상당수는 부모들의 주민번호로 가입해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BJ 스스로 자제하는 등의 사전 예방이 최선책”이라며 “이에 맞춰 BJ들에 대한 소양 교육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