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無 BJ, 여전한 막말..딜레마에 빠진 방심위·업체

욕설 방송 징계 BJ "잘못없다"..욕설 사용 여전
'표현의 자유', '사회 악영향' 논란 속 방심위 딜레마↑
직접 징계 근본 해결 못돼..업체·업계 자체적인 정화 필요
  • 등록 2016-02-14 오후 1:35:58

    수정 2016-02-14 오후 1:35:58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설 연휴 직전 아프리카TV 인기 개인방송진행자(BJ) ‘B’는 여느 때처럼 개인방송을 했다. 평소와 다른 점을 꼽으라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직접 언급했다는 점이다. B는 지난 4일 막말·욕설 방송으로 방심위 통신소위원회 ‘의견진술’ 자리에 출석했다.

B는 자신의 개인방송에서 방심위를 직접 거론하며 “무슨 정지야, 잘못을 해야 정지를 받죠, 뭐 말도 안되는 소리를”이라고 말했다. 수위가 낮아졌다고는 하나 욕설도 계속 나왔다. 이날 B의 방송에서 방심위 징계는 무력했다.

아프리카TV·유튜브 같은 인터넷 동영상 플랫폼을 통한 개인방송이 일반화되고 개인방송진행자(BJ)들의 영향력 또한 커지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아프리카TV가 딜레마에 빠졌다.

수만명의 팬을 거느린 BJ들이 막말·욕설 방송을 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지만 아직 이들을 제어할 뚜렷한 묘안이 없는 상황이다. 방심위나 아프리카TV가 직접 나서 문제 BJ에 대한 이용정지나 퇴출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는 ‘표현의 자유’ 논란때문이기도 하다. 아프리카TV는 BJ와 팬 간의 자연스럽게 형성된 ‘놀이의 장(場)’이다. 지상파나 케이블 같은 방송과 달리 달리 각 개인들의 발언장과 같다. 방심위 같은 공공기관이 직접 개입하기는 부담스럽다.

정혜정 방심위 유해정보팀 팀장은 “방심위원들은 심의가 능사가 아니라고 본다”며 “인터넷 사용자들의 자체적인 자율 규제를 강화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표현의 자유’를 우려하며 방심위의 개입을 반대하는 의견이 있지만, 방심위가 막말 BJ들을 방치한다는 의견도 있다. 방심위가 사회 정화를 위해 나서야한다는 의견이다.

일부 BJ들의 일탈은 아프리카TV에도 곤욕이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개선책 마련에 부심중이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TV 내 재생되는 방송 수는 하루 12만개 가량이다. 재방송을 제외한 실제 실시간 방송은 하루 평균 3000여개 남짓이다. 문제가 되는 욕설이나 막말은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아프리카TV내 모니터링 요원 50여명으로는 사전에 막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BJ 방송에 등급을 부여하자는 의견을 내고 있다. 무조건 막는 게 아니라 ‘19금’ 등 연령별 구분을 두자는 취지다. 사전 예방책이다.

아프리카TV 측은 취지는 공감하나 실제 적용하는 게 어렵다는 입장이다. 연령별 제한을 둬도 유명무실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사용자들의 실제 연령을 파악하기 어려울 뿐더러 10대 이용자중 상당수는 부모들의 주민번호로 가입해 있다”고 말했다.

방송 등급제 시행을 위해 이용자들의 연령을 업체가 파악한다고 해도 문제는 여전하다. 이용자 반발이다. 이는 규제가 없거나 덜한 해외 서비스로 이용자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BJ 스스로 자제하는 등의 사전 예방이 최선책”이라며 “이에 맞춰 BJ들에 대한 소양 교육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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