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 父 "수사 생각하면 답답…이렇게 버림받는 것인가"

  • 등록 2021-06-20 오후 1:31:51

    수정 2021-06-20 오후 1:31:51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가 20일 “우린 이렇게 버림받는 건지”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20일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가 블로그에 올린 게시물. (사진=블로그 캡처)
이날 손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그날’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유족입장에서 궁금하고 수사를 더 해야할 부분을 정리해서 서초경찰서에 두 번이나 제출했지만 답을 받은 적이 없어 상위청인 경찰청 본청, 서울 경찰청에 청원서를 각각 제출했다”고 밝혔다.

손씨는 “일부러 상단에 청장님께 라고 썼지만 전달될진 알 수 없다. 서초서에도 세 번째 청원서를 제출하려고 했지만 저희를 담당해주시던 분은 지방에 지원 나가셨다고 하고 사실 마땅히 진행상황을 물어볼 데도 없다”고 적었다.

그는 “뭘 하시고 계신 건지 아니면 아무것도 안 하고 시간만 보시는 건지 궁금한데 물어볼 곳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 손씨는 지난 4월25일부터 며칠 간 자신의 이동경로 지도앱 캡처본을 게재했다. 그는 “3일간 정민이가 어딘가에 쓰러져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미친 듯이 돌아다닌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동석자의 마지막 핸드폰 위치가 강북 수상택시 승강장으로 나오는 바람에 3일간 강북으로 엄쳥 다녀야 했다. 경찰도 엄청나게 쓸데없는 곳을 수색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손씨는 “그날 새벽 3시.4시,5시 동영상을 보면 강비탈만 열심히 다녔던데 경찰이 아는거라도 알려줬으면 수많은 시간을 강북에서 보내진 않았을 것이다. 수색에 도움이 되는 말은 단 한번도 한 적이 없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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