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지표 일제히 하락, 조정마무리 기대(마감)

  • 등록 2000-07-14 오후 6:17:49

    수정 2000-07-14 오후 6:17:49

14일 채권시장은 금리조정을 마무리지으려는 매수세력의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금리지표가 일제히 하락했다. 3년물 국고채와 회사채 최종호가수익률은 주초수준으로 돌아갔고 2년물 통안채는 8%선에서 단숨에 7%선으로 떨어졌다. ◇시황 한국은행은 이날 1년물 통안채에 대해 시중 금리보다 5bp(0.05%포인트)정도 높은 7.70%에 창구판매를 실시했다. 그 결과 10분만에 1조2450억원의 시중유동성을 흡수했다. 채권시장은 그러나 단기채 매수열기가 강하다는 것을 확인한 뒤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2년물 통안채 경과물은 개장초 7.99%에서 시작해 7.86%, 7.84%에 거래됐고 3년물 국고채는 2000-10호는 7.98%에서 7.92%까지 떨어졌다. 5년물 외평채 2000-4호는 전날 8.45%에 거래되던 것이 이날은 8.32%, 8.35%에 거래됐다. 외평채의 경우 오후장 마감무렵 기존의 2000-4호와 통합발행하지 않고 신규발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주초이후 시장을 관망하던 한 시중은행이 2년물 통안채를 사들이는 등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최종호가수익률 기준으로 3년물 국고채는 전날보다 5bp 떨어진 7.93%, 3년물 회사채는 2bp 떨어진 9.04%를 기록했다. 2년물 통안채는 12bp 떨어진 7.89%, 1년물 통안채는 7bp 떨어진 7.63%로 마감됐다. 5년물 국고채는 3bp 떨어진 8.33%로 마쳤다. ◇시장흐름 이날 채권시장의 무게는 ‘금리조정이 끝났다’는 쪽으로 기운 것이 역력했다. 전날 간헐적으로 매물을 내놓던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 조차 랠리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시장분위기가 이렇게 급변한 결정적인 계기는 일부 매수세력들의 회동 소식이 전해지며 직간접적으로 강력한 채권 매입의지가 시장에 알려졌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의 한 딜러는 “한국은행이 이날 통안채 창판으로 1조4000억원의 시중유동성을 빨아들였지만 오히려 매수층이 두껍다는 것만 확인해준 셈이 됐다”고 말했다. 주초이후 8%선에서 과도하게 이탈하는 매물만 소화해주며 기간조정을 이끌었던 매수세력들이 조정 마무리 수준으로 시장을 이끌어간 것이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일부 기관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기관이 채권비중을 낮춰왔기 때문에 매수세력의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시장전체가 선제적인 반응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기간조정중 단기물로 매수세가 집중되고 장단기물간 스프레드 구조도 장기물 추가하락의 빌미로 작용하고 있다. 유동성이 보강되고 있는 투신권이 단기물 위주로 채권을 사들이면서 장단기 스프레드가 왜곡된 모습을 나타낸 것이 사실이다. 단기물 편입에 주력했던 국내 은행의 한 딜러는 “2년물 통안채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다고 판단해 매입규모를 늘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날 최종호가수익률 기준으로 국고5년, 국고3년, 통안채2년, 통안채1년물 사이의 스프레드는 40bp, 4bp, 26bp로 다소 불안정한 구조를 하고 있다. 국내 은행의 한 딜러는 “기간조정을 받는 동안 장기물 금리가 제자리에 머물러있는 사이 매수세가 1년이하 단기물로 집중되면서 2년물과의 스프레드가 과도하게 벌어졌다”며 “3년, 5년물 순으로 금리가 떨어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자체의 수급구조를 한발짝 떠나서 주변여건을 살펴보면 금리의 추가하락에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투신권에서 CBO펀드, 하이일드펀드의 만기가 속속 돌아오면서 이들 펀드에 편입된 부실채권 처리문제가 새로운 위협요소로 등장했다. 은행, 보험이 프라이머리CBO 인수를 꺼리는 상황까지 겹쳐 일부 기업의 자금조달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펀더멘탈 요소도 추가적인 금리하락에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다.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압력이 커지고 한국은행도 금리조절 능력을 회복하기 위해 단기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은행의 한 딜러는 “이날 통안채 창판에서도 나타났듯이 한은이 통안채만으로 시장금리를 제어할 수 없게 됐다”며 “한은이 콜금리 인상이라는 수단을 의외로 쉽게 꺼내 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동향과 정부의 구조조정 자금마련 방법도 시장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우선 환율동향에서 정부가 1100원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평채 발행을 통해 달러를 사들여야할 처지다. SK텔레콤 지분을 NTT도코모에 매각할 경우 30억달러가 유입되고 광화문 파이낸스 빌딩도 3억달러에 매각됐으며 무역흑자 기조도 유지되고 있다. 달러 유입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환율하락을 막기위해 대규모 외평채 발행이 불가피하다는 것.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국고채를 줄이는 대신 외평채를 늘려야 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정부와 은행노조간의 합의이후 공적자금을 추가로 조성해야 하는등 구조조정 자금의 펀딩 방법도 시장에 잠재된 변수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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