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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3일 거치식예금인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의 약정이율을 1년 만기 기준 연 3.60%에서 3.40%로 0.2%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변경 시행일은 16일부터다.
한국은행은 앞서 13일 열린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25%에서 3.50%로 25bp(1bp=0.01%포인트) 올렸다. 지난해 50bp씩 올리던 ‘빅스텝’까지는 아니지만 올해도 높은 금리 수준이 계속될 것을 시사한 것이다.
우리은행뿐 아니라 다른 시중은행도 기준금리 인상 이후 대부분 대표 정기예금을 일정 부분 내렸다.
국민은행의 대표 예금상품인 ‘KB스타 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전인 지난 12일 3.98%에서 3.86%로 0.12%포인트 내렸다. 우리은행의 ‘WON플러스 예금’도 같은기간 4.04%에서 3.98%로 소폭(0.06%포인트) 하락했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과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는 각각 4.1%, 4.0%로 12일과 변동이 없었다.
기준금리 인상에도 예금금리가 내려가는 이유는 은행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가능해 수신금리를 올릴 요인이 크지 않은데다, 채권 등 시장금리 자체가 내리면서 기준금리 인상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도 있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금리가 상승하자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상 자제’ 요청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기준금리가 인상된 13일에도 한 간담회에 참석해 “은행권은 대출금리를 내릴 여력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