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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에서부터 시작된 신흥국 불안이 한국까지 전염될까. 아르헨티나와 터키를 중심으로 금융위기설이 불거지면서, 원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3년 당시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이 다시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테이퍼 탠트럼은 지난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언급하면서 신흥국 금융시장이 요동쳤던 현상을 말한다. 신흥국에 투자돼 있던 선진국 투자 자금이 일시에 회수돼서다.
최근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대로 상승하면서 실제 아르헨티나 등에서 자금 이탈이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은 일단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은 있지만, 신흥국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원화 강세에 서둘러 베팅해야 할 유인은 크지 않다.
거의 한달 째 급등하고 있는 달러화 가치도 부담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간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3.046에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93포인트대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것저것 살필 게 많았던 간밤, 원화 가치는 크게 변동하지 않았다. 9일(현지시간)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8.90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감안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0.90원)와 비교해 1.30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