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34% 이어 올해 267% 상승한 모더나 주가…앞으로는?

코로나19 백신 하나만으론 현재 주가 ‘고평가’
월가 애널리스트들 투자의견 하향 잇따라
올해 이후 실적 불확실성 크고 경쟁사 등장도 변수
  • 등록 2021-08-22 오후 3:32:47

    수정 2021-08-22 오후 3:34:23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코로나19 백신을 만드는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추격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월가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모더나 주가는 지난해 434% 상승한 데 이어 올해 현재까지 267% 더 뛰었다.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 500 종목 가운데 단연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이다. 코로나19 백신을 만드는 다른 제약사인 화이자 주가는 올해 18% 올랐다.

모더나 주가는 지난 20일 종가 기준으로 383달러다. 이달 초에는 장 중 497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1500억달러에 달한다.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다른 제약사 주가보다 높은 수준이다.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실적이 있다. 코로나19 백신 판매가 급증하면서 모더나는 올해 상반기에만 59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선구매 계약 규모만 120억달러에 달한다. 추가 구매 옵션 규모는 80억달러다.

10년 남짓 역사의 모더나가 이같은 성공을 거두리라고 예상한 애널리스트들은 많지 않다. 지난해 말 모더나 백신이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후에도 올해 주가가 더 오를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됐다. 지난해 이미 주가가 3배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올해도 모더나의 주가가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간 것은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지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수년간 부스터샷 등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다만 최근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모더나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오펜하이머와 파이퍼샌들러는 최근 모더나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으로 하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리서치는 ‘매도(underperform)’ 의견을 내놨다.

하르타지 싱 오펜하이머 선임 애널리스트는 “모더나의 매출은 내년에도 증가하겠지만, 이후 2~4년간 매출과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가가 모더나의 주가 상승세에 의문을 표시하는 이유 중 하나는 코로나19 백신 외 다른 제품의 성공 여부가 확실치 않다는 점이다. 모더나는 현재 지카 바이러스 백신 등 20여개 신약을 개발 중에 있다.

제프 미첨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모더나의 주가 상승이 정당화되기 위해선 파이프라인에 있는 모든 신약이 100% 성공해야 한다”며 “사람들은 파이프라인의 다른 제품도 코로나19 백신과 마찬가지로 수년내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코로나19 백신은 매우 독특한 상황이었다”고 분석했다.

다른 코로나19 백신의 등장도 고려해야 할 요인이다. 노바백스는 올해 4분기에 미국 보건당국의 긴급 사용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승인이 이뤄질 경우 백신 업체들의 가격 경쟁이 불가피하고, 모더나의 예상 매출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자주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할지도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목된다.

에드워드 텐토프 파이퍼샌들러 애널리스트는 “모더나 주가는 500달러대가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도 “하지만 이를 위해선 코로나19 백신 이상의 것들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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