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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플레이오프 4차전서 1-1 동점이던 5회 1사 2루서 마운드에 올랐다. 22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한 뒤 이틀만 쉬고 등판했다.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여전히 150km를 넘어섰고 장기인 체인지업도 살아 있었다.
특히 커터가 인상적이었다.
잘 알려진대로 허프는 직구와 체인지업만 던지는 투 피치 투수다. 우타자의 몸쪽은 거의 직구라는 인식이 모든 타자들에게 깔려 있다.
허프는 이날도 이 커터를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커터에 연속으로 당했던 이호준은 난감함 표정을 감추지 못했을 정도였다. 그가 처음 등판해 상대한 권희동을 잡은 공도 커터였다.
하지만 허프는 중요한 순간에 직구 승부를 고집했고 이 선택은 그의 실패를 재촉했다.
첫 실패는 데자뷰를 보는 듯 했다. 2차전서 그를 패전투수로 만든 박석민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초구에 움찔했지만 2구째도 몸쪽 직구가 들어오자 기다렸다는 듯 방망이를 휘둘러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두 번째 아쉬움은 김성욱을 상대했을 때다. 허프는 1사 후 김태군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성욱과 상대했다. 볼 카운트는 3-2 풀 카운트로 몰렸다. 몸쪽이라면 직구를 노리고 칠 수 밖에 없는 카운트였다. 이 때도 허프의 선택은 몸쪽 직구였다. 결과는 투런 홈런. 물론 두 개의 커터를 김성욱이 참으며 볼 카운트가 불리해졌기 때문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위력을 더했던 커터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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