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부 찾아 떠난 길…쌍둥이 남매의 몸서리치는 비극

연극 `그을린 사랑`
내달 5일부터 서울 명동예술극장
오이디푸스 신화 변주
  • 등록 2012-05-25 오후 12:08:57

    수정 2012-05-25 오후 12:17:16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25일자 33면에 게재됐습니다.
▲ 연극 `그을린 사랑`(사진=명동예술극장)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쌍둥이 남매 잔느와 시몽은 아버지가 누군지 모른다. 어머니 나왈이 평생 함구해서다. 임종을 앞둔 나왈은 죽기 전 남매에게 생부와 그들의 형을 찾아가라고 한다. 남매는 캐나다에서 레바논으로 여정을 떠난다. 그 여정의 끝에는 오이디푸스의 비극에 버금가는 잔혹한 진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2011년 동명의 영화로 국내에 소개된 `그을린 사랑`이 서울 명동 명동예술극장 무대에서 초연된다. `그을린 사랑`은 레바논 태생 캐나다 작가 겸 연출가인 와즈디 무아와드가 2003년에 프랑스 아비뇽에서 첫선을 보인 작품. 연극을 본 드니 빌뇌브 감독이 2010년 영화로 만들었고 지난해 7월 개봉해 예술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6만여명 관객을 동원해 화제가 됐다. 한 여인의 기구한 삶을 통해 폭력의 악순환과 이를 끊어버리려는 인간의 의지가 큰 폭의 울림을 주었기 때문이다.

연극은 영화와 같은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영화에 비해 중동지역의 종교적인 갈등은 상대적으로 부각시키지 않았다. 이다아야·배혜선·이연규 등 세 명의 배우가 극의 주인공인 나왈을 시기별로 각각 10대, 40대, 60대로 나눠 연기한다. 이밖에 남명렬과 이윤재·박성연·전박찬 등이 출연한다. 배우들은 대부분 1인2역 이상을 맡았다.

`하얀 앵두`로 2009년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을 받았던 김동현 연출은 “연극적이고 드라마틱한 아이러니를 발생시킬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1인다역을 선택했다”며 “오이디푸스 신화를 강력하게 차용하고 발산해서 현대적인 비극으로 만들어낸 이야기”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6월5일부터 7월1일까지 공연한다. 1644-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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