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인플레이션 아직 일러"…연준 추가 긴축 공포 확대

고용지표·CPI에 이어 PCE 상승폭 확대
옐런 美재무장관 "더 많은 긴축작업 필요"
내달 '빅스텝' 가능성도 27→38.8%로 상향
"금리인상 중단 기대 앞섰다..오래 걸릴 것"
  • 등록 2023-02-26 오후 5:09:27

    수정 2023-02-26 오후 7:35:01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 폭이 다시 확대되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다시 긴축의 고삐를 죌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여전히 뜨거운 고용 데이터에 이어 물가마저 다시 오름세를 보이자 연준이 조기에 ‘인플레이션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은 다시 수면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FP)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1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4%, 전월대비 0.6% 각각 상승했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지난달(5.3%)보다 높았으며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역시 1년 전보다 4.7% 상승했다.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돈 수치다.

앞서 발표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동월대비 6.4% 오르며 시장 예상치(6.2%)를 상회했고, 전월보다는 0.5% 올랐다. CPI에 이어 PCE마저 다시 상승하면서 시장의 기대와 달리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진단이 온다.

연준이 주시하고 있던 1월 고용상황보고서도 뜨거웠다. 1월 비농업 일자리가 51만7000개로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의 3배에 달하는 등 연준의 초강경 긴축에도 고용 시장은 여전히 과열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아닌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택할 것이란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빅스텝에 나설 확률은 24일(현지시간) 27%에서 하루만에 38.8%까지 높아졌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엘런 장관은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 (뚜렷해지기는) 아직 이르다”며 “여전히 더 많은 (긴축)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택 임대료가 팬데믹 정점과 비교해 계속 조정 중이고 인플레이션은 대체로 하락하고는 있지만 근원물가가 연준 목표 수준보다 여전히 높다”면서 “여전히 인플레이션 문제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CNBC와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되돌리려면 금리를 계속 인상해야 할 것 같다”며 “5%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진전이 있기는 하지만 인플레이션 수준이 여전히 너무 높다”고 진단했다.

긴축 공포에 시장의 분위기는 올 초와 달리 반전됐다. PCE 보고서가 발표된 24일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1% 이상 떨어졌고, 미 국채금리는 치솟는 등 시장에 연준발(發) 긴축공포가 확산됐다. 특히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금리는 4.7%,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금리는 3.95%까지 치솟았다.

세계적인 투자자문사 퍼스트이글인베스트의 이다나 아피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올해 초 연준이 조기에 금리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지나치게 앞섰다”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빠르고 성공적으로 낮출 것으로 장담했지만, 예상보다 기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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