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 중견그룹, 미래 위한 신사업 '배팅'

교원그룹, 여행 브랜드 '여행다움' 출시 "중년층 특화"
일진그룹, 오리니아·알피니언 통해 의약품·의료기기 추진
'리조트 명가' 대명소노그룹, 매트리스·침구 등 렌탈사업 나서
"금융위기 등 겪으며 경험치 쌓인 중견그룹, 위기에 투자"
  • 등록 2020-09-27 오후 2:42:20

    수정 2020-09-28 오후 5:06:21

일진그룹 알피니언 초음파 의료기기 (제공=일진그룹)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교원그룹은 최근 여행 브랜드 ‘여행다움’을 출시했다. 이는 중년층을 겨냥한 것으로 문화와 예술, 역사 등 관광과 체험을 결합한 문화여행 프로그램 중심이다. 이를 통해 액티비티 등 젊은 층과 가족단위를 대상으로 한 다른 여행 상품과 차별화했다. 중년층 건강을 고려해 건강식 위주로 조식을 제공하는 한편, 구강청결제와 핸드타올 등 개인위생 물품도 제공한다. 여행 자격증을 갖춘 ‘전문 스토리텔러’가 동반해 인문학적 해설을 진행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교원그룹은 그동안 ‘빨간펜’을 중심으로 한 교육사업과 함께 ‘웰스’ 브랜드를 앞세운 가전사업을 양대 축으로 성장해왔다. 이렇듯 교원그룹이 기존 주력 사업과 동떨어진,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여행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관련 사업에 나서면서 업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향후 중년층을 중심으로 주도적이고 자유로운 여행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며 “특히 경제적·시간적 여유를 갖고 여가 생활을 즐기려는 ‘액티브 시니어’를 겨냥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국내외 경기가 크게 위축한 가운데 교원그룹과 일진그룹, 대명소노그룹 등 중견그룹을 중심으로 기존 주력 사업과 무관한 신사업을 추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 중견그룹은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 신사업에 과감히 나서, 코로나19 이후 변화하게 될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일진그룹은 캐나다 제약사 ‘오리니아’를 통해 희귀병인 낭창성신염 치료제 ‘보클로스포린’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루푸스신염 혹은 루푸스콩팥염으로도 불리는 자가면역질환 낭창성신염은 전신성홍반성낭창이 신장을 침범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 일종이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신부전증에 이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오리니아는 일진그룹 계열사 일진에스앤티가 최대주주다.

일진그룹은 일진전기(초고압케이블)와 일진다이아몬드(공업용다이아몬드), 일진머티리얼즈(동박), 일진복합소재(수소저장장치) 등 그동안 전자산업 부품과 소재 등에 주력해왔다. 이어 오리니아를 통해 의약품,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을 통해 의료기기(초음파 진단기) 등 미래 유망한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 중이다. 일진그룹 관계자는 “낭창성신염 치료제는 지난달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해 이르면 내년 초에 최종 심사와 함께 허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알피니언은 국내외 초음파 진단기 시장에서 브랜드를 알려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명소노그룹은 계열사 대명소노시즌(옛 대명코퍼레이션)을 통해 렌탈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명소노시즌은 렌탈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최근 웅진에너지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 김범철 대표를 영입하기도 했다. 대명소노시즌은 우선 매트리스와 침구 등을 연내 렌탈 상품으로 출시한 후 내년부터 가전 등 다양한 분야로 렌탈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대명소노그룹이 보유한 전국 17개 리조트(호텔 포함)에 투숙한 이들이 직접 사용한 후 렌탈 구매까지 이어지는 방식으로 초기 렌탈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래 된 중견그룹일수록 과거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등을 겪는 과정에서 ‘위기 때 미래를 위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경험치가 쌓였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어느 정도 자금 여력이 있는 중견그룹을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신사업 추진이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원그룹 여행 브랜드 ‘여행다움’ (제공=교원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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