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차 일괄인수 않겠다-3개항 입장 채권단에 전달

  • 등록 2000-09-22 오후 4:35:19

    수정 2000-09-22 오후 4:35:19

GM은 대우차 인수와 관련, 산업은행이 제시한 이달말 입찰제안서 제출 요청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괄 인수요구에도 응할 수 없다는 입장과 함께 포드가 입찰을 포기한 이유를 공개해줄 것을 채권단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GM측에 따르면 대우차 인수 전략을 실무 지휘하고 있는 앨런 패리튼 아·태지역 전략적 제휴본부장(사장)은 최근 대우차 인수와 관련한 GM측의 입장에 대해 3개항으로 정리했으며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우선 입찰 시한과 관련,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이달 30일까지 입찰 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요청한데 대해 "이 시한을 지키지 않겠다"는 입장을 세웠다. 대우차의 자산과 회계 장부 등을 검토, 추가로 발생한 문제점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제안서를 제출할 수 없다는 것이다. GM은 이와 함께 매각 대상인 대우차 및 관련계열사 등을 일괄 인수하라는 채권단의 요구도 "수용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GM측 관계자는 "분할 매각 등 매각방법과 관련한 수정 안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단 매각 대상을 일괄 인수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GM은 포드의 인수포기 사유를 공개해줄 것도 요구했다. 이 관계자는 "GM 본사에서는 포드가 왜 갑자기 대우차 인수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는지에 대해 매우 궁금해하고 있다"며 "실사과정에서 포드가 확인한 대우차의 문제점을 채권단이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주초 본사 경영진 회의에서 이 입장을 정리, 앨런 패리튼 사장이 직접 한국측 인수준비팀에 전달했으며 채권단에도 알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GM은 이같은 요구가 수용될 때까지 대우차 인수와 관련, 구체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가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GM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케이 리 GM코리아 서울대변인의 주장과는 달리 최근 들어 인수전 참여를 안할 수 있다는 내부 의견이 차츰 힘을 얻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이번주 입국이 예상됐던 앨런 패리튼 본부장의 방한을 무기 연기했고 대우차 인수작업을 위한 실무 인수팀 구성도 연기했다. GM의 또다른 관계자는 "채권단의 입찰 통지서류가 도착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수팀을 어느 정도 규모로 구성할지도 결정하지 않고 있다"며 서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GM의 입장에 변화가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GM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포드 선정이후에도 GM은 포드의 취소 가능성을 예상, 긍정적인 관심을 유지해왔고 때문에 한국 상황을 체크하기 위해 "Foal Eagle(아기 독수리)"팀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지난 15일 포드의 포기 발표후 수일뒤 GM 내부에서 대우차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표출되기 시작했는데 이는 GM에 대우차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던 지난해초 이후 처음이라는 것. GM이 이처럼 소극적인 자세로 돌아선 것은 우선 포드가 포기 발표직후 주가가 상승한데 반해 인수후보로 다시 부상한 자사는 주가가 하락하는 등 월가의 반응이 좋지 않는데 대한 우려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자동차 업계가 전반적으로 썩 좋지 못한데다 한국은 경제위기감 고조로 내년 자동차 경기가 냉각될 것으로 우려돼 대우차 인수의 혜택이 크지 않다는 게 월가의 시각이라는 것이다. 4조~5조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 투입에도 불구, 대우차 정상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도 GM의 인수 의지를 꺾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국 채권단과의 협상에서 시간을 끌수록 자신들이 유리하다는 판단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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