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첫 출근날…전장연, 4호선 삼각지역서 오체투지

삼각지역~혜화역 지하철 선전전 벌여
탑승 과정서 2분간 정차…지연 없어
  • 등록 2022-05-11 오전 9:32:13

    수정 2022-05-11 오전 9:32:13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윤석열 대통령의 첫 출근일인 10일 집무실 인근 4호선 삼각지역에서 지하철 선전전을 이어갔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자별철폐연대 공동상임대표가 11일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열린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하철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애인 이동권 예산 확보 등을 촉구해온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 52분께 4호선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휠체어에서 내린 뒤 기어서 지하철에 탑승하는 ‘오체투지’ 방식의 시위를 진행했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상임대표 등이 사다리와 ‘장애인 평생교육법 제정하라’ 등 문구가 적힌 깡통을 들고 바닥을 온몸으로 기며 열차에 탑승했다. 이들이 휠체어에서 내려 탑승하는 과정에서 2분간 열차가 정차하긴 했지만, 장시간 지연은 없었다.

이동하는 과정에서 전장연 활동가들과 현장 안전을 확보하는 경찰관계자들 간에 일부 실랑이가 있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박 대표는 열차 안에서 출근길 시민을 상대로 장애인 권리 보장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박 대표는 “장애인들이 삭발하고 지하철을 기어서 타고 있다”며 “우리는 포기할 수 없고, 이제 더는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하철 선전전이 정파적인 시위가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작년 12월 3일부터 출근길에 지하철을 타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든 윤석열 정부든 정치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게 아니라 2001년도부터 대한민국을 지배해온 권력자들이 장애인들의 이동권, 교육권, 노동권 등을 보장하지 않았기에 이렇게 21년째 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장애인자별철폐연대 관계자들이 11일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승강장에서 열린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시스)
작년 12월 3일부터 지하철 선전전을 해온 전장연은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과 장애인권리보장법·탈시설지원법·장애인 평생교육법·특수교육법 등 ‘장애인 민생 4대 법안’ 재개정 추진을 요구하며 그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가 있는 종로구 통의동 인근 3호선 경복궁역에서 삭발식과 시위를 해왔다.

지난 6일부터는 인수위가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대통령 집무실이 새로 들어서는 국방부 청사 인근 삼각지역으로 시위 장소를 옮겼다. 지난 11일에는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국회로 이동하기 위해 5호선 광화문역에서 여의도역까지 탑승시위를 진행했다.

전장연은 이날 29번째 삭발 투쟁과 96일차 지하철 선전전을 이어가며 장애인권리예산 보장 등을 촉구했다. 지난달 22일 제28차 시위를 마지막으로 출근길 시위는 잠정 중단했다. 기획재정부가 이달 장애인 권리예산을 2023년도 예산 가이드라인에 반영해줄 것을 촉구하며, 추경호 기재부 장관 내정자가 예산을 반영하지 않는다면 다시 출근길 지하철 투쟁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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