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멈춰야 해" 망치로 쾅광…발작 운전자 구한 시민들[따전소]

운전자 뇌전증 질환으로 발작
긴박한 상황에 차 유리 깨고 구조
울산 남부소방서 감사패 수여
  • 등록 2024-04-16 오전 9:46:40

    수정 2024-04-16 오전 9:46:40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차를 몰던 중에 발작을 일으킨 운전자를 지나가던 30대 남성과 시민들이 유리창을 깨고 구조했다.

지난달 28일 오후 10시 26분께 울산시 남구 달동 한 마트 앞 도로에서 뇌전증 질환으로 운전자가 쓰러지며 발생한 추돌 사고(사진=SBS 뉴스 캡처)
15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10시 26분께 울산시 남구 달동 한 마트 앞 도로 한가운데 SUV 차량 한 대가 골목길 입구를 가로막고 갑자기 정차했다.

이를 발견한 전지훈(33)씨는 정차한 차가 움직이지 않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경적을 울렸고, 반응이 없자 차에서 내려 다가갔다.

전씨는 정차한 차 안에서 뇌전증 질환을 앓고 있던 50대 여성 운전자 A씨가 발작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해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구조를 기다리던 중 운전자의 발작으로 제어가 어렵던 A씨의 차가 갑자기 출발해 다른 차량을 추돌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전씨와 시민들은 유리창을 깨기 위해 우산으로 뒷좌석 창문을 내리쳤지만 실패했고, 이후 전씨는 인근 마트 주인이 가게에서 가져온 망치로 망설임 없이 차 유리를 깨 A씨를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돼 현재는 무사히 건강을 회복했다.

전씨는 평소 스포츠센터에서 근무해 인명 구조나 안전 교육에 배경지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당시 안에 있는 환자를 구출하고 차를 멈춰야 하는데 망치로 유리를 깨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며 “생각보다 유리가 안 깨졌지만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에 또 비슷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주저하지 않고 인명을 구하는 데 앞장설 것 같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울산 남부소방서는 위기 상황 속에서 시민을 구출한 전씨의 공로를 인정해 16일 감사패를 수여했다.

감사패 받은 전지훈(오른쪽)씨(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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