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의 눈길끄는 `과묵행보`

"향후 계획, 나중에 기회있을 때 발표"
발언 극구 삼가..청문회 앞둔 `몸낮추기`
  • 등록 2010-08-09 오전 11:46:44

    수정 2010-08-09 오전 11:46:44

[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의 과묵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인사청문회를 앞둔 후보자 신분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말을 아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이 후보자(사진)는 9일 국세청 기자실을 방문해 "지금은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며 후보자 지명 소감을 간략히 밝혔다.

청와대가 신임 국세청장 후보자로 그를 지명한 뒤에도 이 후보자는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그가 이날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마찬가지.

이 후보자는 `언제 후보자 지명사실을 통보받았는지`, `앞으로 어떤 부분에 더욱 노력할 것인지` 등을 묻는 질문에 "나중에 인사청문회 등 기회있을때 발표하겠다"며 말을 극구 아꼈다.

친서민정책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도 "해당 국과(局課)에서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며 더이상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의 이런 행보는 청문회를 앞둔 몸낮추기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백용호 전 청장(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함께 국세청 개혁을 이끈 1등 공신으로 꼽힌다. 청와대도 조직의 안정과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데 적임자라는 이유로 그를 국세청장 후보자로 낙점했다. 한마디로 `조용한 개혁`을 주문한 것이다.

그런 그가 벌써부터 `튀는 발언`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 경우 국세청 내부안정은 물론 임명권자의 뜻과 어긋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어 청장 임명전까지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이 후보자는 19년만에 등장하는 TK(대구·경북) 출신 국세청장이다. 4대 권력기관장 중 한명인 국세청장이 영남출신 인사로 채워짐에 따라 받게될 정치적 공격도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리부터 자세를 한껏 낮출 필요가 있었던 것.

그는 백용호 전 청장이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직후 간부회의를 열고 "공직자로서의 올바른 처신과 모범적인 몸가짐을 다시한번 뒤돌아보고, 특히 간부들이 솔선수범해줄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국세청이 불필요한 구설에 오르는 일을 막자는 의도가 컸다.

여기에는 이 후보자 본인이 국세청 안팎에서 인정하는 가장 유력한 차기 청장이라는 점도 고려됐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는 청장 후보자 발표전 이미 인사청문회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날 기자실을 찾은 자리에서도 향후 청문회대책을 묻는 질문에 "평소처럼 근무하면서 준비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준비된 청장이라는 점을 은근히 내비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경북 청도 출신으로 영남대 행정학과를 나왔다. 행시 24회로 서울지방국세청청 조사3국장으로 근무하다가 현 정부 들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파견돼 이명박 정부 국세행정의 밑그림 그리기에 참여했다.

지난해 7월 국세청 차장으로 임명돼 숨은 세원 발굴에 주력했다. 그가 팀장을 맡은 역외탈세추적 전담센터는 스위스·홍콩·싱가포르 등에 계좌를 개설해 자금을 은닉한 고소득층의 해외탈세를 적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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