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로 보폭 넓힌 현대重, 수주목표 조기달성

현대重, 올해 드릴십 9척 수주..`처음으로 삼성重 제쳐`
심해자원 개발 하반기에도 지속..`아프리카·중동 주목`
  • 등록 2011-07-04 오후 1:39:42

    수정 2011-07-04 오후 1:39:42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현대중공업(009540)이 에너지자원 개발 분야로 보폭을 넓히며, 올해 수주 목표치 달성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들어 드릴십과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 등 `에너지자원 개발`에 활용되는 선박들로 수주 곳간을 채워가고 있다. 이는 지난해 수주 실적의 90% 이상을 유조선, 벌크선, 자동차운반선 등 일반 상선에서 따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     현대중공업은 에너지자원 개발 설비들의 `대박수주`를 발판삼아 전년 동기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63척· 148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올 들어 한번도 경쟁사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현대중공업은 하반기에도 `에너지자원 개발`을 키워드로 수주 목표치인 198억달러를 조기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해 인도한 드릴십 1호 `딥워터챔피언호`.


◇ `드릴십 宗家` 누른 현대중공업..올들어 드릴십 세계랭킹 1위    `에너지자원 개발`관련 선박 중 가장 괄목할 만한 선종은 드릴십이다. 올 들어 현대중공업은 총 9척(옵션 4척 별도) 50억달러의 드릴십을 수주, `드릴십 종가` 삼성중공업을 눌렀다. 올해 8척의 드릴십을 수주한 삼성중공업으로선 현대중공업의 약진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현대중공업이 첫 드릴십을 선주사에 인도한 것은 작년 11월. 삼성중공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이지만 드릴십 전용설계와 시추능력 등에 있어선 가장 앞서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파도가 심한 해상에서도 위치를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위치제어시스템과 컴퓨터 추진시스템 등 각종 최첨단 장치 등도 현대중공업 드릴십만의 장점이다.    지난달에는 세계 최초로 바다 위 LNG 공급기지인 `LNG-FSRU`의 건조에 나서면서 다시 한번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LNG-FSRU란 해상에 떠있으면서 LNG선이 운반해온 가스를 액체로 저장했다가 필요시 재기화해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 수요처에 공급하는 설비로, 개조가 아닌 신조(新造)로 건조하는 것은 이번이 세계 처음이다.

LNG-FSRU는 지금까지 보편적인 방식으로 육상에 건설됐던 LNG 공급기지에 비해 공기는 1년 정도 짧고 건설비는 절반 정도 수준. 이런 이유로 극심한 에너지 부족으로 단기간에 LNG 공급기지 건설을 원하는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최근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 올 첫 FPSO도 현대重 몫..`초대형 FPSO시장 60% 차지` 지난 2월에는 올 들어 전세계적으로 처음 발주된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를 BP(British Petroleum)사로부터 12억달러에 수주했다.   이 FPSO는 오는 2013년말부터 유럽의 대표 유전지대인 북해(北海, North Sea) 지역에 투입돼 일일 13만 배럴의 원유와 220만 입방미터의 천연가스를 생산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특히 지금껏 전세계적으로 발주된 총 12기의 200만 배럴 이상 초대형 FPSO 중 7척을 수주, 약 6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FPSO 분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09년 4월초 울산 해양공장에 세계 최초로 100만t급 FPSO 전용 도크도 만들었다.   회사 관계자는 "도크 내에서 상·하부를 동시에 건조할 수 있게 FPSO 조업기간을 1개월 이상 단축하고 생산원가도 15% 정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는 현대중공업의 FPSO 수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 4월 나이지리아로 출항한 우산(USAN) FPSO.


◇ 멈추지 않는 `에너지개발 붐`..아프리카· 중동서 추가수주 기대   올 들어 경쟁적으로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 메이저들간의 `에너지 개발 붐`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실제 두바이유 가격이 30개월 만에 100달러대에 진입하자, BP와 로얄더치쉘, 쉐브론 등은 적극적으로 심해 유전이나 가스전 개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업계에선 이들 기업이 향후 아프리카와 중동, 러시아, 북해 등지에서 원유와 가스 생산과 관련한 선박, 해양설비 등을 발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각국의 이산화탄소 발생에 따른 규제 강화와 일본 대지진 원전사태에 따른 불안감 증가로 대체에너지인 LNG(액화천연가스)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은 지난해 전무했던 LNG선 발주가 2011년 5월말 현재 21척으로 증가했고 2015년까지 총 177척의 LNG선 발주가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자원개발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데다, 점차 유전 개발의 관심이 심해(深海)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드릴십과 FPSO 등 에너지개발 관련 선박들의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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