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예정된 청와대 금융정책 점검회의에 관심이 집중되며 관망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이날 회의에서 외화차입 규제가 단순한 안건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고, 정부가 향후 규제차원의 조치는 없을 것으로 못박기도 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월말 지표 등도 예정돼 있는 만큼 일단 시장 변수들을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가 강하다.
오전에 실시된 통안채 입찰도 주요 수요처였던 외국계은행이 실제로 적극적으로 입찰에 나서지 않으면서 2년물 입찰이 미달돼, 시장 우려가 현실화됐다. 꾸준한 은행채 발행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급등 등도 시장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
국채선물 지수도 약보합세다. 은행이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증권과 외국인은 매도세다. 오전 11시30분 현재 3년 국채선물 6월물은 전일대비 1틱 하락한 108.16을 기록 중이다.
이날 재경부는 청와대 금융점검회의에 대해 "단순하게 최근 문제가 되는 금융현안들을 점검하는 차원일 뿐 특별하게 내놓을 대책은 없다"며 "단기 외화차입에 대해 정부가 규제하는 식의 대책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단기자금이 부족하면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크게 올라 장기금리가 내려오는데 애로사항이 있어 보인다"며 "산업생산 역시 생각보다 부진하게 나오더라도 단기금리가 받치고 있어 금리 하락이 어려워 보이고, 좋게 나오면 시장에 또다른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금리를 건드려 환율을 제어하는 흐름이 경제 전체적으로 좋지 않아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정부가 금융시장에 비정상적인 잡음을 만들고 있는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추세적으로 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맞지만 최근 급하게 오른 부분은 조정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