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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의 19일 파업 참석률은 44.3%를 기록하며 작년 10월부터 시작한 파업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달 10일만 해도 70% 참여율을 기록했으나 점점 하락하고 있다.
회사 내부에에도 기존과 다른 분위기가 전해지고 있다. 노사 대치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고용불안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물량 감소로 공장가동률이 눈에 띄게 줄면서 ‘자칫 일자리를 잃는다’는 우려가 감지되는 것이다.
다만 임단협은 여전히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노사는 지난 19일 다시 임단협 테이블에 앉았지만 끝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그러나 노조원들의 결속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약화된다면 빠른 시일 내 파업사태가 마무리 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그나마 기대하던 신형SUV ‘XM3’ 물량도 놓칠 위기에 처했다. 현재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XM3 내수용 4만대는 확보했지만 수출 물량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노사 갈등이 지속되면서 르노 본사는 XM3의 유럽 수출 물량을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으로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이처럼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면서 사측은 ‘강제 휴가’를 예고한 상태다. 오는 29~30일, 다음 달 2~3일 공장 단체 휴가 방침을 결정하고 이를 노조와 부산공장에 통보했다. 근로자의 날(5월1일)을 포함하면 닷새간 공장 가동이 멈추는 셈이다. 회사 측은 법정 휴가 외 추가로 제공할 수 있는 ‘프리미엄 휴가’를 활용했다고 설명했으나 공장가동률 저하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지난 18일 ‘르노삼성자동차 파업 장기화 사태의 조속한 해결 촉구’ 호소문을 통해 “자동차 부품 산업 생태계 붕괴와 고용 대란을 막기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경영진과 노동조합이 조기에 경영 정상화를 이뤄달라”고 촉구했다.
이달 초에는 부산상공회의소가 “파업사태로 매출·생산활동 위축·근무시간 단축 등 직접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