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조용히 해"·"시끄러워"…주민 항의에 고성 지른 '서울시의원님'

국힘 이승복 시의원, 소각장 결정 항의 주민에 황당 대응
회의장서 항의 이어가자 마스크 벗고 주민들 노려보기도
  • 등록 2022-09-15 오전 10:52:00

    수정 2022-09-15 오후 6:22:44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생활폐기물 소각장) 부지 결정에 항의하는 마포구 주민들을 향해 국민의힘 소속 한 서울시의원이 삿대질을 하며 “조용히 하라”고 소리를 질러 논란이 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이승복 서울시의원이 지난 14일 서울시의회 회의 도중 마포구 주민들의 항의에 반말로 ‘조용히 해’라고 소리치고 있다. (사진=SBS 유튜브 화면 갈무리)
지난 14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314회 임시회에서 회의를 방청하던 마포구 주민들은 소각장 부지 결정에 항의하며 “철회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에 회의장에 앉아 있던 국민힘의 소속 이승복 의원(양천4)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마스크를 벗고 방청석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시끄럽다. 조용히 하라”고 소리쳤다.

그는 주민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주민들을 노려보며 “지금 뭐 하는 것이냐”며 수차례 “조용히 해”, “시끄러워”라고 반말로 소리를 질렀다. 이에 한 주민이 “너나 시끄러워”·“백지화”를 외치며 항의하자, 이 의원은 다시 노려본 후 문쪽을 손으로 가리키며 “가세요”라고 말했다.

이 의원의 행동은 이날 본회의에서 서울시의 소각장 부지 결정을 둘러싼 마포지역 시의원들의 비판 발언 도중에 나왔다. 소영철(국민의힘·마포2), 김기덕(더불어민주당·마포4) 의원은 이날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서울시의 일방 통보식 발표를 거세게 비판했다. 김 의원의 발언이 끝난 후 방청석에서 회의를 참관하던 마포구 주민들은 “철회하라”는 구호를 반복해서 외쳤다.

이에 김현기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은 “여러분의 입장, 의회가 경청하고 있다. 마포구민의 긍지를 갖고 좌석을 정돈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지만, 마포구 주민들은 다음 순서인 홍국표 시의원(국민의힘·도봉2)의 발언 전 다시 구호를 외쳤다. 마포구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지던 상황에서 이 의원이 느닷없이 일어나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31일 ‘서울시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의 최종 평가를 통해 최종 후보지로 현 마포구 상암동 현 자원회수시설 부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2026년까지 기존 자원회수시설 옆 지하에 새 시설을 건립해 2027년부터 가동하고, 기존 시설은 2035년까지 철거해 주민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마포구와 인근 지역 주민들은 이번 소각장 건설에 반대하는 ‘마포 소각장 신설 백지화 투쟁 본부’를 구성해 반대하고 있다. 전날에는 주민 약 100여 명이 모여 시의회 앞에서 소각장 부지 선정 백지화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마포구청 또한 소각장 부지 결정을 전면 백지화하는 입장을 고수한 가운데 향후 시의 소각장 사업 추진 과정이 순탄치는 않아 보인다. 최근 선정된 소각장 부지는 모두 시의 땅이지만 건설 착공을 위해서는 마포구의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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