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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가 개막을 20여일 앞두고 ‘무보수’ 열정 페이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TV 안방스타인 배우 고두심을 비롯해 이유리, 이종원, 안재모, 김영옥 등이 대거 출연하는 초호화 캐스팅으로 논란은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논란은 18일 오후 4시께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로부터 시작됐다. 자신을 이 작품의 지난해 공연에서 일한 진행팀 스태프라고 소개한 배우 임모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너무 열이 받아 SNS에 글을 올린다”고 운을 뗐다.
임모 씨는 그러면서 “작년 8월 장충체육관에서 공연한 ‘불효자는 웁니다’가 끝난지도 1년이 지난 이 시점까지 나를 포함한 진행팀 전원 모두 단 1원도 수당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1원도 주지 않은 회사 대표는 지방공연이 끝나면 주겠다, 연말 지난 뒤 주겠다며 하루하루 미루다 끝내는 ‘노동청에 고소한 걸 취하하지 않으면 줄 수 없다’며 페이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1000만원이 넘는 배우 페이는 주고 100만원도 안되는 스태프 페이는 한명도 주지 않은 채 끝내고 아무 문제 없이 그 공연을 다시 올리는 것은 말도 안된다. 너무나도 화가 이 글을 올린다”고 강조했다. 이 공연이 무대에 오르고 또 흥행할 거라고 생각하니 분하다는 임모 씨는 “1원도 페이를 지급하지 않고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렇게 대놓고 다시 (공연을) 제작하는 정철 대표를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난다”며 글을 마쳤다.
구설수에 오른 정철 스토리팜 대표는 전화 통화에서 “작년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진행팀에서 안내 요원을 맡았던 분들인데 (메르스 여파로) 공연이 끝난 뒤 손실이 나고 사기를 당했었다. 형편이 어려워서 지급을 못했다”며 해명했다. 정 대표는 이어 “당연히 드려야 하는 건데 죄송하다. 내가 죄인”이라며 수차례 만나 죄송하다는 뜻도 전했다고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차용증을 받아 공증까지 한 상태였다. 6월에도 만나 좀 기다려달라고 말했었고 어제도 전화를 걸었지만 안받더라. 페이를 안준 상태에서 올해 공연을 하니까 화가 많이 난거 같다”며 “이번 공연은 투자를 받아 제작에 나선 것으로 투자사 측과 상의해 서둘러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 당연히 드려야할 부분인데 죄송하다”고 거듭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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