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공모주 사니? 난 신발 산다"…MZ세대, 용돈벌기 노하우

[돈이 보이는 창]
목돈 필요한 공모주 대신 성실하게 ‘나이키 드로우’
한정판 신발 응모해 리셀로 차액…많게는 수십만원
매번 일정 확인해 가족·친구 아이디 ‘영끌’ 응모
  • 등록 2022-02-06 오후 5:19:39

    수정 2022-02-06 오후 9:24:36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20대 사회 초년생인 A씨는 최근 친구들의 ‘슈테크(신발+재테크)’ 이야기를 듣고 처음으로 ‘나이키 드로우’에 응모했다가 바로 당첨되는 행운을 얻었다. 한정판 나이키 운동화를 20만9000원에 구입한 A씨는 곧바로 한정판 제품 거래 플랫폼을 통해 55만원에 되팔아 30만원이 넘는 차액을 거뒀다. A씨는 앞으로도 나이키 드로우 일정에 계속 응모할 생각이다.

[자료사진] 나이키 홈페이지
몇몇 운동화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주로 활용되던 나이키 드로우가 MZ(밀레니얼+Z세대) 세대를 중심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한정판 운동화를 얻는 방법이지만, 당첨된 운동화를 되팔 경우 차액이 쏠쏠해 재테크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한 시중은행의 ‘마이데이터’ 캘린더에는 나이키 드로우 응모 날짜가 ‘재테크 일정’으로 등록돼 있을 정도다.

원금 손실 확률이 있는 주식투자나 배정 확률을 높이기 위해 거금이 필요한 공모주 투자에 부담을 느끼는 젊은 재테크족들을 중심으로 나이키 드로우에 대한 관심은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정을 수시로 확인하고 응모하는 부지런함만 갖춘다면 소액으로 확실한 수익을 거둘 수 있어서다.

나이키 드로우란 나이키가 운영하고 있는 한정판 운동화 추첨 시스템이다. 전 세계의 나이키 매니아들에게 한정판 운동화를 신을 기회를 공평하게 주기 위해 나이키사가 고안한 방법이다. 추첨에 당첨된 소비자에 한해 정가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면서도 품이 든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나이키 공식 홈페이지를 활용하는 것이다. 미리 회원가입을 해둔 다음, 신상품(New Releases), 스니커즈(SNKRS), 출시예정(Upcoming) 탭을 순서대로 클릭해 새 상품이 ‘몇월 며칠 몇시’에 출시되는지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 보통 상품 출시일 직전에 30분~1시간 가량 응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가령 ‘2월 4일 오전 11시 출시 예정’인 운동화라면, 당일 오전 10시~10시30분 동안만 응모가 가능하다. 당첨 발표는 당일 오전 11시이며, 당첨자는 그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2시간 동안만 구매가 가능하다. 응모하기 전 본인인증을 완료해야 하며, 사이즈도 한번 응모한 뒤에는 수정할 수 없어 미리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한 사람이 한 번의 응모밖에 할 수 없는 만큼 응모 확률을 높이기 위해 친구들이나 가족들의 명의로 아이디를 여럿 만들어두는 경우가 많다.

다소 번거롭지만 당첨 확률이 높은 방법은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하는 것이다. 공식 홈페이지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 위치한 오프라인 나이키 매장에서도 각각 나이키 드로우를 진행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대부분 직접 매장을 찾아야 했지만, 최근에는 온라인 응모를 진행하고 있다.

‘나이키 스니커즈 홍대’, ‘나이키 동탄’, ‘롯데수원 나이키’, ‘나이키 더현대 서울’ 등 대부분 오프라인 매장들이 각각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스타그램) 계정을 가지고 있는데, 이곳에서 각자 나이키 드로우 일정을 공지한다. 각각 보유한 공식 카카오톡 채널 계정 친구를 추가한 뒤, 카카오톡 채널 대화 메뉴 중 구글 설문지 작성을 클릭해 응모한다.

응모 날짜는 운동화 발매 직전 이틀이 일반적이며, 구매도 정해진 시간에 반드시 진행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나이키 홍대점에서는 지난달 6일 오전 11시 한 운동화를 발매했는데, 4일 오전 10시부터 5일 오후 9시까지 응모를 받았다. 당첨된 사람은 6일 오전 11시부터 8일 오후 9시 사이에 매장을 직접 찾아 구입해야 했다. 응모자 본인이 수령하도록 하고 있어, 본인 확인을 위한 신분증이 필요하며 당첨을 전달받은 문자메시지도 지참하고 있어야 한다. 카드로 결제할 경우 카드도 응모자 명의로 돼 있어야 한다.

운 좋게 당첨됐다면 마지막 관문 ‘되팔기’가 남아 있다. 이제는 대중화된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나 한정판 제품 거래 플랫폼 ‘크림’ 등을 통해 팔아 차액을 마련할 수 있다. 미리 한정판 거래 플랫폼에서 시중 거래가격을 확인해 얼추 어느 정도 가격에 팔아야 할지 점검하면 유용하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박결, 손 무슨 일?
  • 승자는 누구?
  • 사실은 인형?
  • 한라장사의 포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