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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폼페이오 장관이 4차 북한 방문을 위해 이날 오전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평양으로 출발했다”면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김 위원장과 담판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전날 일본에 도착한 폼페이오 장관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고노 다로 외무상을 만나 대북 협상 전략에 대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을 앞두고 ‘평화협정 체결’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점에서 북미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그는 전날 일본으로 향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일이 잘 풀려 목표에 도달하면 정전협정을 끝내는 평화협정에 서명할 수 있고, 중국도 그 일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 영구폐기,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 수용 등 비핵화 의지를 보였으니, 미국도 성의를 보여달라는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방북 기간이 반나절로 짧은데다, 그동안의 회담 진행 상황에 견줘봤을 때 의견 대립 양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한편에선 ‘밀고 당기기’ 협상 대신 그동안 진행된 논의 결과를 토대로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 직행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방북 일정 발표부터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과의 면담 계획을 확정 공개했다는 점에서 이같은 관측이 힘을 얻는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비핵화 협상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나면 김 위원장과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일시와 장소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6일 미국 중간선거 이전이 될 지, 이후가 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북한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중간선거 이전 개최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대북 정책 성과를 둘러싼 논란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중간선거 이후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 장소로는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제3국을 포함해 평양, 판문점 등이 거론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 후엔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장관을 각각 만나 방북 성과를 공유하고 한미 간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튿 날인 8일엔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측 인사들과 지역 및 글로벌 현안 등 양국 간 이슈를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