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악재에도 실적 선방한 시멘트…하반기는 '불투명'

코로나 여파에도 상반기 영업익 늘어난 시멘트업계
유연탄 가격 올 초 대비 28% 급락하며 수혜
폐열발전·ESS 등 전력비 절감 투자 효과 톡톡
전체 시멘트 수요 감소로 매출액은 대부분 줄어
"코로나 재확산, 긴 장마로 하반기 실적 전망 부정적"
  • 등록 2020-09-13 오후 4:42:47

    수정 2020-09-14 오후 4:39:02

쌍용양회 동해공장 전경.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시멘트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상반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시멘트 생산 연료인 유연탄 가격이 급락한 데다 그간 업체들이 추진해온 페열발전설비·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대규모 전력비 절감 투자 효과가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쌍용양회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 84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730억원) 보다 19.6% 늘어난 실적을 거뒀다. 아세아시멘트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 311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160억원) 대비 94.4%나 상승했다. 삼표시멘트도 올 상반기 영업이익 21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47.2%나 뛰어올랐다.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 같은 기간 영업이익 396억원, 211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24.1%, 27.1% 증가했다.

시멘트업계는 이 같은 실적 개선 요인으로 국제 유연탄 가격 하락을 꼽는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산업 활동이 위축한 탓에 유연탄 수요가 급감, 가격이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시멘트 생산 연료로 사용되는 유연탄은 시멘트 생산원가의 약 30%를 차지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제 유연탄 거래가는 t당 44.7달러로 올 초 대비 28%가량 떨어졌다.

아울러 시멘트업체들이 몇 해 전부터 도입을 시작한 폐열발전설비와 ESS 등 전력비 절감 투자도 실적 개선에 한몫 했다. 실제로 업계 1위 쌍용양회는 동해공장에 지난 2016년부터 2년 2개월간 1100억원을 들여 폐열발전설비를 도입, 매년 240억원 규모 전력비를 절감하고 있다. 폐열발전설비는 시멘트 생산 설비인 소성로에서 발생하는 1450℃가량의 열을 재활용해 전력을 생산한다.

한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ESS를 가동하며 전력비를 절감하고 있다. ESS는 전기료가 저렴한 심야에 전력을 충전했다가 낮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설비다. 한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는 각각 48MWh(메가와트시), 40MWh급 ESS를 도입해 운용하며 매년 10~20억원 규모의 전력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 중견 시멘트업체 관계자는 “유연탄 가격 하락과 함께 폐열발전설비, ESS 도입 등 원가절감 노력이 실제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한라시멘트에서 지난해 말부터 상업 운전에 들어간 48MWh급 ESS설비. (사진=한라시멘트)
다만 건설경기 침체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시멘트 수요 감소 탓에 매출은 줄었다. 쌍용양회의 올 상반기 시멘트사업 매출액은 52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5759억원) 대비 8.9% 줄었다. 아세아시멘트도 올 상반기 매출액 393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4069억원)보다 3.2% 감소했다.

한일시멘트는 403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15.1% 줄어든 매출액을 기록했다. 삼표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도 3238억원, 16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5.3%, 13.4% 줄었다.

실제로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시멘트 출하량은 약 2580만t으로 지난해(2770만t) 대비 약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기준으로 따지면 약 1159억원이 빠진 셈이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원가절감 주요 요인이었던 유연탄 가격이 다시 반등할 경우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시멘트 출하량이 연중 가장 많은 7~11월이 관건이지만, 코로나19 재확산과 긴 장마로 출하량이 줄어 하반기 매출 감소폭은 더욱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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