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장기화에 美 탄약 재고 '바닥'…"불안할 정도"

미 국방부 내부서 탄약 고갈 위험 대한 우려↑
관계자 "현재 수준에선 비상상황시 전투 어려워"
더딘 생산 속도·국방부 관료주의로 문제 심화
  • 등록 2022-08-30 오전 10:27:27

    수정 2022-08-30 오전 10:27:27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우크라이나에 전폭적으로 무기를 지원하고 있는 미국의 탄약 재고가 바닥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이 지원한 차세대 경량 대전차 무기를 점검하는 우크라이나군. (사진=AFP)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국방부 내부에서 탄약 고갈 위험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지난 24일까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155㎜ 고폭탄은 총 80만6000발에 달한다. 한 익명의 관계자는 155㎜ 고폭탄의 재고 상황에 대해 “불안할 정도로 낮은 상태”라며 “현재로서는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전투에 돌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미국이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의 규모는 총 106억달러(약 14조3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19일에는 공대지 미사일 HARM과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1000기, 105㎜ 포탄 3만6500발, 광학 추적 유도미사일 1500기 등을 포함한 7억7500만달러(약 1조446억원) 규모의 무기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국방부의 2023년 예산이 7730억달러(약 1043조원)에 달하는 만큼 재원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방산업체의 무기 생산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주문을 받고 탄약을 생산하기까지 평균 13~18개월이 걸린다. 첨단 무기를 만드는 경우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이에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최근 탄약 공장을 확충하기 위해 국회에 5억달러(약 6740억원)을 요청하는 등 공급량을 늘리기 위한 노력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국방부의 관료주의가 무기 재고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국방부가 내부 의사소통 문제로 인해 방산업체들과 신속히 계약을 체결하는 데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짐 테이클레트 록히드마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국방부가 계약을 미루거나 세부사항을 제대로 조율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무기 공급량을 늘리고 싶다면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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