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후보에 자금 댔다' 권도형 편지"…몬테네그로 정치권 발칵

아바조비치 총리, 7일 회견서 권도형 자필편지 내용 공개
“2018년부터 스파이치 대표와 알고지내…정치자금 후원”
내무부장관 "세르비아서 권도형·스파이치 만났다는 정보"
스파이치 “2018년 회사서 테라에 투자…후원 사실 아냐”
  • 등록 2023-06-09 오전 11:02:57

    수정 2023-06-09 오후 1:43:31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오는 11일 총선을 치르는 몬테네그로에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유력 정치인에게 정치자금을 후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11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몬테네그로 일간지 비예스티 제공)
8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일간지 ‘비예스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드리탄 아바조비치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권 대표의 자필 편지를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바조비치 총리는 권 대표가 ‘지금 유럽’의 밀로코 스파이치 대표와 2018년부터 알고 지냈고 그에게 정치 자금을 후원했다는 내용을 적었다고 밝혔다.

이어 권 대표와 스파이치 대표의 연관성에 대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며 특별검사실에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6월 창당한 ‘지금 유럽’은 같은 해 10월 지방선거에서 선전한 뒤 현재 지지율 1위에 올랐다. 지난 4월 대선에서는 ‘지금 유럽’ 소속 야코브 말라토비치 전 경제부 장관이 당선되기도 했다.

아바조비치 총리는 “미국과 한국이 권 대표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하는 상황에서 스파이치 대표가 권 대표와 접촉한 것이 사실이라면 몬테네그로에도 좋지 않다”며 “우리가 글로벌 사기꾼의 온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마르코 코바치 법무부장관, 특별검사실에도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스파이치 대표는 2018년 초 자신이 일하던 회사가 테라폼랩스에 투자한 것은 맞다면서도 정치자금 후원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투자 당시를 언급하며 “권도형은 내 지인과 일했던 회사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의 자금을 편취한 사기범”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권 대표가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힌 것은 자신이 수사 당국에 정보를 전해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스파이치 대표는 2020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재무장관직을 지내며 가상자산 업계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지난해 4월에는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몬테네그로 시민권을 취득하자 그와 함께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며 축하 문구를 올리기도 했다.

필라프 아드지치 내무부 장관은 스파이치 대표로부터 권 대표에 관한 정보를 받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아드지치 장관은 “스파이치 대표가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권도형을 만났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 심지어 가족적인 분위기였다고 한다”며 “당시는 권도형이 인터폴 적색수배를 받던 상황이었다. 우리는 둘이 베오그라드 어디에서 만났는지 거리명까지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권 대표에게 압수한 노트북에 정치 자금 후원 증거가 있다고 전하며 “액수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지만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몬테네그로 관련법상 외국인은 정당에 기부하거나 선거 운동에 자금을 지원할 수 없고, 정당은 모든 기부금을 부패 방지국에 보고해야 한다.

‘지금 유럽’ 측은 아드지치 장관이 총선을 목전에 두고 스파이치 대표에 대한 거짓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권 대표의 다음 재판은 오는 16일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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