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은' 공모가 거품, 감독당국 점검 나섰다

증권사별 자율공모가 산정 기준·자료 제출 요구
공모주 시장 얼어붙자 실태파악..제도 보완여부 주목
  • 등록 2007-11-21 오후 2:25:09

    수정 2007-11-21 오후 2:27:01

[이데일리 김춘동 안승찬기자] 공모주 시장이 차갑게 얼어붙은 원인으로 지목됐던 '공모가격 거품' 문제와 관련해 감독당국이 직접 점검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이 자율로 맡겨진 증권사들의 공모가산정이 합리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실태 파악에 나선 것. 금감원은 연말 증권사별 업무평가 과정에 이를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감원은 각 증권사에 공모를 주간한 기업들의 기초자료와 각 증권사별 공모가 산정 기준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모와 관련한 주가변동은 예상수준으로 또다시 제도를 개선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최근 시장의 지적에 따라 실태를 파악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공모주 시장이 제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던 금감원이 다시 나선 것은 공모주 시장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금감원이 지난 7월에 주간사의 공모가격 및 물량배정 자율권을 강화하기 위해 풋백옵션(Put Back Option)이 폐지된 후 공모주 시장은 급속히 얼아붙었다. 새내기주들이 상장 직후 급락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상장된 22개 종목중 상장일 종가가 마감된 종목은 14개(63.9%)에 달한다. 공모가를 하회한 종목은 20개(90.9%)에 이른다. 급기야 공무주 청약미달과 IPO 포기 사태까지 발생하는 등 공모주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공무주 시장의 위기가 풋백옵션 제도 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풋백옵션 제도는 상장 한 달 안에 주가가 90% 밑으로 떨어지면 상장주관증권사가 주식을 공모가격의 90%에 다시 사줘야 하는 제도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풋백옵션이라는 '안전판'이 사라진 셈이고, 그만큼 부담이 사라진 증권사 입장에서도 경쟁적으로 공모가를 높게 책정하며 거품을 키우면서 공모시장 자체가 왜곡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윤재 증권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공모가가 높게 형성될수록 상장사는 보다 많은 자금의 확보가 가능해지고, 주간사 역시 공모규모가 커지면서 많은 수수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유인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IPO 관계자는 "최근 몇몇 증권사들이 제도 자율화를 이용해 지나치게 높은 공모가를 산정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며 "금감원에서도 이번 실태파악으로 보완책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IPO 관계자는 "풋백옵션을 폐지한 금감원의 주식인수업무 선진화 방안은 그 방향성에서 적절한 조치였지만, 속도가 문제였다"며 "방향을 되돌리지는 않더라고 공모주 시장을 지키기 위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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