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상장`, 유통업체 위협…"온라인 저마진경쟁 장기화"

조달금액 10억불 감안 단기간 급격한 변화 낮아
유통업체 외 IT 등 다양한 산업에 영향
  • 등록 2021-03-03 오전 9:02:51

    수정 2021-03-03 오전 9:02:51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쿠팡의 미국증시 상장으로 온라인시장의 저마진 기조가 이어지며 기존 유통업계에 상당한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쿠팡은 지난달 12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클래스 A 보통주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쿠팡의 기업가치를 300억달러(약 33조원)에서 500억달러(약 55조원)으로 예상했고, 목표 조달금액은 10억달러(약 1조원)이다.

한국기업평가는 3일 쿠팡의 미국증시 상장 관련 스페셜 코멘트를 통해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업계는 이커머스 득세로 사업경쟁력의 핵심인 집객력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며 “무게중심을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지만, 문제는 거부할 수 없는 저마진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쿠팡 상장, 단기간 급격한 변화 가능성 낮아

최한승 한기평 수석연구원·김병균 평가전문위원은 “오프라인 대비 진입장벽이 매우 낮은 온라인 시장은 가격 소구력과 편의성이 핵심경쟁력으로 유통마진이 매우 낮거나 없는 경우도 있다”며 “오프라인을 축소하고 온라인을 지향할 수밖에 없는 기존 유통업계 바람은 온라인시장의 저마진 기조가 자연스럽게 관련 플레이어들을 도태시키면서 시장 정상화에 의한 최소한의 적정마진 확보가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국내 유통업계가 직면한 상황에서 한기평은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관련 △쿠팡의 목표 조달금액(10억달러)을 감안할 때 단기간 내 시장의 급격한 변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또 △기존 유통업체가 보유한 옴니채널과 공급체인 노하우, 근거리 접근성 등이 온라인에 특화된 업체보다 상대적인 경쟁력으로 플랫폼업체와 물류업체 등과의 합종연횡을 통해 온라인 중심 유통시장 변화에 대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쿠팡 상장이 국내 유통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최 연구원은 “쿠팡이 상장을 통해 조달하고자 하는 목표금액 10억달러는 자본잠식 상태인 재무구조(20년말 자기자본 -6억달러)를 개선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단기간내 급격한 변화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온라인 저마진 경쟁 장기화 가능성↑

그러나 “상장을 통해 금융시장 접근성이 강화되며 투자비 조달이 용이해지고, 쿠팡의 공격적인 영업과 투자정책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온라인시장의 저마진 경쟁이 예상보다 더 길게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유통업체의 상대적인 경쟁력으로는 옴니채널과 공급체인 노하우, 근거리 접근성 등이 온라인 특화업체 대비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생존 옵션으로는 플랫폼 업체와 물류업체 등과의 합종연횡을 통해 경쟁구도에 대응할 것이란 예상이다.

최 연구원은 “국내 유통업체들의 주력제품인 패션, 음식료품의 경우 상품 특성상 타 제품군에 비해 온라인 침투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나 채널시프트 가속화를 감안할 때 침투율 상승은 불가피하다”며 “그러나 온오프라인 옴니채널을 보유한 기존 유통업체들은 오프라인 매장과 이어지는 차별화된 경험과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마트(139480)의 PP센터와 같이 기존 매장을 물류시설로 활용해 근거리 접근성을 활용할 수 있고, 홈플러스 산지직송관같이 농가와 협업해 제철식품을 산지직송해 신선식품 관련 우수한 품질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통업체 위협 뿐 아니라 IT 등 다양한 산업에 영향

그는 “명품 등 특정 제품군을 제외하면 온라인으로 채널시프트는 오프라인 중심이었던 기존 유통업체들에게 피할 수 없는 위협”이라며 “결국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산(오프라인 매장, 입지적 장점)과 장기간 축적된 제품확보 노하우 등을 온라인에 얼마나 적절하게 활용하는 지가 경쟁력의 핵심요소”라고 판단했다.

이와 함께 풀필먼트 서비스 등 기존 오프라인 중심유통업체들의 약점 극복을 위해서 대규모 투자가 선행돼야 하기에 옴니채널 등 상대적 경쟁력을 기반으로 플랫폼업체와 물류업체 등과의 합종연횡을 통해 온라인 중심 유통시장 변화에 대응할 것이란 예상이다.

쿠팡의 투자여력 확보가 기존 유통업체에게만 위협요인인지에 대해선 “풀필먼트 서비스 강화, OTT 등 멤버십 콘텐츠 확대, 쿠팡페이 영역확장 등은 유통을 넘어 물류, IT까지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쿠팡은 전국 30개 도시에 100개이상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있다”며 “판매자들에게 마켓플레이스 제공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안정적 수수료 수익 확보, 외형확대에 다른 재고부담 완화, 자체적인 물류역량 더해시며 기존 3PL 물류업체들에게는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네이버(검색), 카카오(메신저)의 사용자 락인 효과는 다양한 부가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했다”면서 “쿠팡은 보유하고 있는 1480만명(2020년말 기준) 고객들과 온라인 유통시장 확대에 따른 가입자수 증가 등은 IT 등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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