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경영 스토리] 신재생에너지의 총아 ‘풍력’

  • 등록 2013-09-06 오후 1:57:00

    수정 2013-09-06 오후 1:57:00

바람은 꽃가루를 운반하고, 나뭇가지를 흔들며 무더운 여름날의 더위를 식혀주는데요. 바람 그 자체를 볼 수는 없지만 누구나 느낄 수는 있습니다. 그러므로 항상 바람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죠.

바람은 기압의 변화로 일어나는 자연현상이자 기상현상입니다. 주로 기압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향할 때 바람이 생기는데요. 또 해안에서는 바다와 육지가 햇빛을 받을 때 따뜻해지는 정도의 차이, 즉 수열량의 차이 때문에 바람이 생긴다고 합니다. 태양열로 데워진 대기가 지구에 닿으면 지구가 따뜻해지는데 이때 따뜻한 공기는 위로 올라가고 그 빈자리에 차가운 공기가 메워지는 것이죠. 이 찬 공기는 다시 데워져서 위로 올라가는데 이를 대류현상이라 하고 이런 순환 운동이 반복되면서 바람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Aiolos)’는 동굴 안에 바람을 가둬 놓았다가 필요할 때 풀어놓습니다. 유럽 사람들이 큰 바람이 불면 ‘아이올로스의 심술’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한 것이죠. 이처럼 인류는 예전부터 바람의 힘을 이용해 왔습니다. 먼 바다에서 항해하는 데 바람을 이용하는가 하면 풍차로 바람의 힘을 변형시켜 물을 끌어 올리거나 곡식을 가공하는데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바람이 많은 제주도에는 섬 곳곳에 초속 7m가 넘는 바람과 태풍이 수시로 들이닥쳐 불편을 주었지만 이 바람이 이제는 수익 사업에 이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들어선 제주 행원풍력단지(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위치)에서는 1998년 2기로 시작해 현재는 15기의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있는데요. 제주시에는 한경면, 월정리와 서귀포시 성산리 등 곳곳에 풍력발전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강원도 양양·횡성·대관령·태백, 전북 군산 새만금, 전남 신안, 경북 울릉도·영덕, 인천 영흥도 등에도 풍력발전기가 들어서 있습니다. 거센 바람이 불어오는 지역의 자연적, 지리적 조건을 활용해 풍력에너지로 탈바꿈 시킨 것인데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바람 한 점 없는 맑은 날씨나 궂은 날씨 모두가 우리에게 필요한 기상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풍력발전기는 바람의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꿔주는 장치를 말합니다. 풍력발전기의 날개를 회전시켜 이때 생긴 날개의 회전력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것인데요. 이는 환경오염을 발생시키지 않는 청정에너지라서 미래의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독일 북해에 들어선 해상 풍력발전소에는 모두 80기의 풍력발전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여기서 400MW(메가와트)급의 전기가 생산되고 있는데요. 이 전기로 독일 내 4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풍력발전에서 다국적 기업인 미국의 GE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올해 2월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GE가 지난해 풍력발전용 터빈 점유율 측면에서 베스타스를 앞질렀다고 보도했는데요. 자료에 따르면 1위는 GE, 2위는 베스타스, 3위는 지멘스 순으로 GE가 전 세계 풍력발전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GE가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이 이슈가 되는 시대에 전략적으로 도전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는 바람의 힘으로 풍력발전기를 돌려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풍력발전기는 해당 지역의 바람의 세기와 성질에 의해 크게 좌우 됩니다. 바람의 세시가 초속 4m이상인 곳에는 풍력발전기를 세울 수 있는데요. 풍력발전기를 생산하고 운반하고 설치하는데 드는 비용이 상쇄되는 기간은 발전기의 크기와 바람의 세기에 따라 달라진다고 합니다.

풍력발전은 사업초기만 해도 육상에 발전기를 건설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육상에서는 공간적인 제약을 받고 소음과 진동, 자연훼손을 이유로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 됐는데요. 그 해결방안으로 해상이 떠올랐습니다. 해상은 장소가 방대하고 주기적으로 강한 바람이 불어오기 때문입니다. 소음과 시각적인 위압감이 적고 풍속이 육상보다 빨라 발전량이 더 많은 것도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하네요.

국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태양광과 풍력발전의 비중이 늘 것이란 조사도 최근 발표됐습니다.

지난 3일 관계기관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제4차 국가 신재생에너지보급계획’ 수립에 앞서 최근 신재생에너지 보급 잠재량 평가를 실시했습니다. 정부는 지난 3차 신재생에너지보급계획에서 전체 신재생에너지 공급량 가운데 태양광, 풍력 비중을 4.1%, 12.6%로 정한 바 있는데요. 하지만 4차 계획에서는 태양광과 풍력을 합한 비중이 20%를 넘어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입니다.

정부는 2019년까지 부안과 영광 앞바다의 해상풍력단지에 무려 9조 259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고 부산과 남해안, 제주 등 다른 지자체들도 해상풍력단지 조성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에너지의 96%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실정을 감안하면 풍력산업에 뛰어들 필요성은 충분한 것 같은데요.

산업혁명 이후 인간 활동이 기후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면서 세계 평균온도는 0.76℃ 상승했습니다. 산업혁명 이전 1000년 동안 세계 평균온도가 채 1℃도 변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 할 때 ‘산업’이 ‘기후’에 큰 영향을 끼쳤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죠.

비록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에게 하루도 없어선 안 될 귀중한 자원이자 기상현상인 ‘바람’. 지금도 곳곳에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바람이 빨래를 말리고, 꽃가루를 날리는가 하면 풍력발전기를 돌리고 전기도 생산하고 있죠. 소중함을 잘 몰랐던 바람이 청정에너지를 만들고, 생활 속에서 이로운 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한편으론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본 기사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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