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외국인 매입, "금융주" 테마 가능성은

  • 등록 2002-08-12 오후 3:22:21

    수정 2002-08-12 오후 3:22:21

[edaily 한상복기자] 금융주가 테마를 형성할 수 있을까. 외국인들이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를 처분하는 반면 은행 등 금융주를 잇달아 사들이자, 실적 개선 및 인수합병(M&A)으로 인한 테마주 부각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증권거래소의 분석결과 외국인들은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4월18일 고점(937.61)을 기록한 이후 한미은행(16830) 대구은행(05270) 부산은행(05280) 현대해상(01450) 등 금융주를 적극적으로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거래일수로 사흘간(8일~12일) 소폭이지만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12일 거래소시장에서 266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금융주는 17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이 하반기 은행주들의 실적개선과 M&A 모멘텀을 기대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시황 분석가들은 은행들의 3분기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될 것이라는 점에는 의견을 함께 했다. 그러나 M&A 재료에 따른 테마주 형성 가능성과 예상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 했다. 이들은 금융주가 저평가되어 있는 것은 명확하지만, 향후 불투명한 요인 역시 상존하는 만큼 단기보다는 중장기적 시각에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액 신용정보 공유 시스템에 따른 가계대출 부실화 가능성과 M&A의 적정가격 및 효율성 등이 불투명한 요인으로 꼽혔다. 따라서 외국인의 금융주 매수세가 테마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결국, 앞으로의 실적개선 등 큰 흐름을 놓고 보면 금융주의 메리트가 충분하지만, 변수 역시 많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할 것이란 분석이 주류다. 삼성증권 백운 팀장은 "외국인들의 최근 움직임은 그들이 이전에 많이 팔았기 때문에 다시 사는 것일 뿐"이라며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M&A재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도 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은 명확하지만 M&A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금명간 은행간 M&A가 급물살을 타면서 테마로 부각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백 팀장은 그러나 "M&A라는 재료는 꾸준하게 유지되면서 1년안에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권재민 수석연구원은 "2분기 순익이 가계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 상향 조정 등으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타났지만 펀더멘털은 튼튼하므로 중장기 전략상 보유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금융권은 지난 2분기부터 가계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0.5%에서 0.75%(정상 여신 기준)으로 높여 적용하고 있다. 권 수석연구원은 "금융주의 EPS 성장률이 35%인 반면 PE는 6.5배 정도 밖에 안 나오고 있어 지나치게 저평가 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대기업 부도위험도 크게 줄어 앞으로도 손익추정을 벗어날 위험이 거의 없으므로, 외국인들이 안정적인 투자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는 M&A 가능성이 제기될 경우 해당 주식이 며칠동안 상한가를 쳤으나 앞으로는 그런 기대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M&A를 통해 단기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장기적인 펀더멘털 재구축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게 이유다. 동원증권 이철호 책임연구원은 "가계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와 9월부터 도입되는 개인 소액신용 정보 공유, 국민은행 전산망 통합 리스크 등 3가지 요인을 주의 포인트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손충당 적립금의 경우 비경상요인으로 보는 시각이 있으나 향후 지속적으로 적용될 것을 감안하면 1분기 실적에도 배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금융권의 개인 소액 신용정보 공유가 9월부터 시행되면 빚을 돌려 막던 개인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금융권이 채권을 어떻게 관리하게 될지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국민은행의 전산통합 성공 여부가 다른 은행에 미칠 파장도 다각도로 분석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영증권 정성국 선임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저조했으므로 3분기 이후에 대한 기대감은 있는 것이 사실이나 크게 개선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정 선임은 "금리 하향 안정에 따라 금융권의 순이자 마진이 줄어든 만큼 볼륨을 키워 효율성을 높이는 M&A가 활발하게 진행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중소기업 대출시장 한계를 드러내고 있어 규모에 의해 마진 확대 능력이 결정되는 소비자 금융이 핵심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국민-주택 합병에 이은 하나-서울, 신한-한미, 조흥은행 등의 행보가 빨라지면서 구조조정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만 은행간 합병 협상에서 합리적인 가격을 이끌어 내느냐가 중대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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