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기 담배 동나 끊습니다"...꺼지지 않는 금연 열풍

보건소 금연클리닉 신규 등록 18.3만명…전년비 273%↑
2월 첫째주 담배 판매수량 전년 대비 20% 감소
금연 보조제 등 금연용품 판매도 1월 초 수준 유지돼
금연클리닉측 "지금도 매주 100여명이상 신규가입"
  • 등록 2015-02-15 오후 5:46:32

    수정 2015-02-15 오후 5:47:40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평일 상담 마감 시간을 오후 6시에서 8시로 늦추고, 토요일에도 상담하고 있어요. 2월에도 신규 등록자가 줄지 않으니 잠시도 상담을 멈출 수가 없네요. 올해만 벌써 상담사 2명이 근무를 그만뒀어요. 새로 뽑은 상담사도 얼마 버티지 못하고 나갈 정도로 업무 강도가 세졌습니다.”

담뱃값을 인상한 지 40일이 지나도록 전국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찾는 사람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보건소 금연클리닉은 상담사가 과도한 업무 부담을 호소하며 그만둘 정도다.

1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9일까지 전국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사람은 총 18만 344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 9159명) 대비 273.2%(13만 4287명)나 급증했다. 서울 관악구 보건소 금연클리닉 관계자는 “금연을 결심하고 클리닉을 찾는 사람이 하루 평균 30~40명”이라며 “일주일에 신규 가입자가 100명 이상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마켓을 통한 금연보조제 판매도 꾸준하다. G마켓에 따르면 1월 첫째 주 금연초와 금연파이프 등 금연 보조제의 판매 규모를 100으로 봤을 때 2월 첫째 주 판매량은 105로 집계됐다. 2월 첫째 주 흡연 측정기·금연스티커 등 금연 용품 판매량은 1월 첫째 주 판매량 대비 5.8배를 기록했다.

대학생 시절부터 10년 이상 담배를 핀 김모씨는 “가족들과 ‘사둔 담배만 다 피우고 끊겠다’고 약속했다”며 “사재기했던 30갑을 한 달 동안 피고 2월부터 금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편의점에서 담배를 구매하던 B씨는 “5000원 내고 두 갑 살 때랑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며 “금연 장소도 늘어나 담배 때문에 스트레스받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담뱃값 인상으로 인해 애연가들의 흡연 빈도가 줄어드는 것 등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까지 담배 판매량 감소율이 10% 수준만 유지해도 흡연율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2013년 기준 42.1%인 성인남성 흡연율을 35.1%로 7%포인트 낮춘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복지부는 금연을 결심한 흡연자를 돕기 위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내놓고 있다. 복지부는 이달 안에 민간 병원 1만여곳을 금연클리닉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조귀훈 복지부 금연종합정책 태스크포스(TF) 팀장은 “설 연휴가 끝나고 25일부터 일반 병·의원에 금연 치료를 받아도 건강보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건강관리협회의 군부대 금연 지원 사업도 본격적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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