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대권 행보 본격화…TK 돌며 외연 확대

潘, JP예방이어 29일 일산→안동 방문
안동 충효당 찾아 류성룡선생 업적강조
대선출마 하느냐는 질문에 ‘미소’만
  • 등록 2016-05-29 오후 3:51:20

    수정 2016-05-29 오후 5:01:05

방한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9일 안동 하회마을 충효당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반기문 대망론’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5일 방한한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제주포럼에서 대선 출마를 시사한 데 이어 연일 대선 주자급 광폭 행보를 하고 있어서다. 28일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를 예방한 뒤 29일에는 새누리당의 전통 텃밭인 대구·경북(TK)지역을 돌며 스킨십을 확대했다.

다만 반 총장은 2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6 국제로터리 세계대회’ 기조연설에선 정치적 언급을 자제해 수위조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그의 동선과 발언이 모두 사실상의 대선출마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반기문, 안동서 류성룡 선생 업적 강조

반 총장은 이날 경기도 일산과 경북 안동을 방문했다. 로터리대회에선 로터리클럽과 유엔의 협력을 강조한 발언만 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유엔은 자부심을 갖고 로터리클럽의 파트너로서 이 끔찍한 질병(소아마비)을 퇴치하고자 한다”며 “소아마비와의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 각국 정부를 설득해 우리가 소아마비를 몰아낼 때까지 노력해달라”고 했다.

반 초장은 이후 헬기를 이용해 안동 하회마을 류성룡 선생의 고택인 충효당을 찾아 1999년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기념식수한 바로 옆에 ‘주목’ 나무를 심었다. 통상 기념식수는 국가원수급이 한다는 점에서 경상북도가 반 총장에게 대통령급 예우를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식수를 한 후 반 총장은 “유서깊은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 충효당을 찾아 우리민족에 살신성인의 귀감이 된 서애 류성룡 선생의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과 투철한 사명감을 우리 모두 기려나가길 빈다”는 방명록을 남겼다. 오찬에는 반 총장의 부인인 유순택 여사와 김관용 경북도지사, 오준 주유엔대사,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등 집권 여당의 주요 당직자들도 참석했다.

반 총장은 오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왜 안동을 방문했느냐’는 질문에 “류성룡 선생님의 나라 사랑 정신이라든지 투철한 공직자 정신을 기리면서 우리 모두 다 함께 나라의 발전을 위해 함께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를 방문했다”며 “류 선생 조선 중기의 재상을 하시면서 아주 투철하게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시고 그때 어려운 난국을 헤쳐나간 분”이라고 했다. ‘대선출마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미소만 보였다.

반 총장이 충효당을 찾아 나라 사랑과 업적을 강조한 것에서 대망론 중심에선 자신의 이미지와 연계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사실상 대권행보…‘시기상조론’도

김용철 부산대 정치학과 교수는 “충청 대망론에 기반을 둔 TK지역과의 연합으로 볼 수 있다”며 “반 총장 본인은 ‘대선 출마를 하겠다’는 말은 안 했지만 그의 동선을 볼 때 사실상 대권행보로 보인다”고 했다.

앞서 반 총장은 28일에는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와 전격 회동하면서 정가의 이목을 끌었다. 김 전 총재는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3김으로 불리는 한국정치사의 주역이다. 특히 충청의 맹주로 불리면서 국내 정치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이 같은 반 총장의 행보가 시기상조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반색하는 새누리당과는 달리 야당은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퇴임 기자회견에서 “반 총장이 대통령이 될지 안될지 모르겠지만 된다면 5년후엔 국민이 시궁창에 버리는 이름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반 총장은 여당이 인물이 없으니까 모셔오려는 것 아니냐. 반 총장은 훌륭한 분인데 왜 치욕이 될 사람을 만들어 버리느냐”고 했다.

앞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반 총장은 권력욕이 매우 강한 사람”이라며 “친박근혜계에선 이미 그를 차기 대선주자로 내정한 상태”라고 했다.

여권 내에서도 “반 총장의 대권행보가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물론 야당과는 결이 사뭇 다르다. 한 당직자는 “아직 대선까지 1년 반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어서 일찍 대선 출마를 시사하면 검증을 거쳐야 하는 시간도 많아지기 때문에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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