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안한다던 삼성SDS 상장 결정 왜?

  • 등록 2014-05-08 오전 11:07:35

    수정 2014-05-08 오후 4:16:42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그동안 시장에서 끊임없이 제기됐던 삼성SDS 상장설이 현실화됐다. 삼성SDS는 8일 이사회를 열고 유가증권시장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 본격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 측은 그동안 삼성SDS의 상장설이 나돌 때마다 상장 계획이 없다며 부인해 왔다. 삼성SDS의 자체 자금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신규 투자금 확보를 위해 회사를 상장시킬 이유가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삼성SDS 측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상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상장을 통한 재원으로 글로벌 기술과 인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최첨단 인프라를 갖추고 본격적인 M&A를 전개해나겠다는 것이다.

삼성SDS 제공
하지만 업계에선 삼성SDS의 이번 상장 결정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와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한다.

삼성SDS는 그룹 경영권 승계 논란의 중심에 있는 회사였다. 오너 일가의 지분율을 높이고 그룹 내부 계열사들이 일감을 몰아줘 오너 보유 지분 가치를 상승시키고 있다는 눈초리가 많았다.

실제로 삼성SDS는 그룹 관계사의 일감을 도맡아 하면서 몸집을 불려왔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물류 부문까지 담당하면서 물류IT 관련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각종 기업들을 인수합병하며 기업가치를 상승시켰다. 삼성네트웍스, 티맥스코어, 크레듀, 삼성SNS가 대표적이다.

특히 삼성SDS는 그룹 전체 지배구조 상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일가는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통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이중 이건희 회장 일가가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 계열사는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가 유일하다.

당초 삼성SDS 지분은 이건희 회장이 0.01%, 이재용 부회장이 8.81%,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이 각각 4.18% 씩을 나눠 갖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45.80%)로 있던 삼성SNS와 삼성SDS가 합병되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율은 11.25%까지 높아졌다. 삼성전자(005930)(25.58%)와 삼성물산(000830)(17.08%)에 이은 3대 주주에 오른 것이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의 삼성SDS 지분율은 각각 3.90%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삼성SDS와 삼성SNS 간 합병은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삼성SDS와 삼성SNS의 합병으로 기업가치는 6조~7조원 정도로 평가된다.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가치가 7천억원을 넘어선 것. 현재는 장외시장에서 삼성SDS의 주가가 15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어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가치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상장 이후의 지분가치 상승도 예상된다.

오너일가는 상장 이후 삼성SDS 지분을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다. 이재용 부회장 입장에선 향후 삼성전자 등의 주력계열사 지분 매입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실탄’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의 지분가치도 5천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삼성SDS는 5월 중 대표 주관회사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추진 일정과 공모방식 등을 결정해 연내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윤상우 삼성SDS 전무는 “이번 상장으로 대주주들의 지분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 “소액주주들이 지속적으로 상장을 요구해왔는데 이번 상장으로 적정한 시장가치를 평가받고 투자금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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