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덴마크, 우크라에 F-16 지원 확약…"대반격 활용 힘들듯"

덴마크, 연말부터 19대 순차 지원…네덜란드는 미정
"나토급 전투기 지원 첫 사례"…다른 국가 동참 '주목'
"훈련 등 실제 이전까진 수개월, 대반격 활용은 어려워"
美, 우크라 대반격 성공엔 회의적…"추가 지원에 영향"
  • 등록 2023-08-21 오전 11:08:52

    수정 2023-08-21 오전 11:08:52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덴마크와 네덜란드가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하지만 올해 여름 대반격이 진행되는 동안 이를 활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격납고에 있는 F-16 전투기에 앉아 있다. (사진=AFP)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와 덴마크 정부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우리는 F-16 전투기 이전을 위한 조건이 충족한 시점에, 미국 및 다른 동맹국과 긴밀히 협력해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이전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지난 17일 두 국가의 F-16 전투기 이전 계획을 승인한지 사흘 만에 전해진 소식이다.

FT는 “우크라이나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급 전투기 지원하는 첫 사례”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직후부터 미국 및 유럽 국가들에 전투기 지원을 호소해 왔지만, 서방 국가들은 확전을 우려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에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인 슬로바키아와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옛 소련제 전투기를 제공하기도 했다.

총 43대의 F-16을 보유하고 있는 덴마크는 19대를 순차 인도할 예정이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19대 간운데 6대는 올해 연말을 전후해 우선 인도하고, 내년과 2025년에 각각 8대, 5대를 순차적으로 전달하겠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는 구체적인 인도 시기나 물량을 제시하진 않았다. 구체적인 지원 물량은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네덜란드로부터 42대의 전투기를 인도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이날 덴마크 보옌스 스크리드스트럽 공군기지에서 프레데릭센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F-16 지원 약속에 대해 “획기적인 합의”라고 환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전투기를 사용해 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을 우크라이나 도시와 마을에서 몰아낼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군에 새로운 자신감과 동기를 부여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도 “우크라이나의 자유가 덴마크의 자유”라고 힘주어 말했다.

덴마크와 네덜란드가 첫 물꼬를 튼 만큼 다른 나토 회원국들도 전투기 지원에 동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두 국가의 F-16 이전 조건에 전투기를 조종할 우크라이나군의 선발 및 훈련 등이 포함됐는데, 이 기간이 수개월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인도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올해 대반격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F-16 전투기를 활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한편 FT는 미 정부 관리들이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성공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430억달러(약 57조 7000억원) 규모 지원 패키지가 만료된 상황에서 의회의 추가 지원 승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랜드 코퍼레이션의 선임 정치학자인 세뮤얼 차라프는 “어느 누구도 현재 또는 미래 전황을 좋게 보지 않을 것”이라며 “플랜B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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