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성민 인턴기자] 이탈리아 유명 관광지인 한 성당 앞에서 알몸으로 여행 기념 사진을 남기려던 한 여성 관광객이 현지 경찰에 붙잡혔다.
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 여성은 17일 오전 7시 30분께 이탈리아의 해변도시 아말피의 세인트 앤드류 대성당 정문 앞에서 붉은색 얇은 천으로 몸의 일부만 가리고 촬영을 했다.
| 한 영국인 관광객이 이탈리아 아말피의 세인트 앤드류 대성당 앞에서 붉은색 천으로 몸의 일부만 가린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사진=아말피노티즈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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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에 따르면 여성은 자신의 일행 2명과 함께 마을을 떠나기 전 경찰에 붙잡혔다. 여성은 여행의 추억을 남기기 위한 촬영일 뿐이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CNN에 이들은 모두 영국 출신으로 여성은 모델이며 나머지 두 명은 사진작가와 그의 조수라고 전했다. 경찰은 이들을 공공장소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이 성당은 9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예수의 열두 사도 중 한 명인 성 안드레아에게 헌정됐다. 그의 유품은 1206년부터 이 성당에 보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미술사학자 로라 테이어는 “성당에서 이런 일을 벌였다는 게 충격적”이라며 “이곳 지역주민들에게 큰 상처를 줬다”고 밝혔다. 이어 “성당은 예배를 드리는 곳”이라며 “소셜미디어(SNS)에 예쁜 사진을 올리기 위한 곳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CNN은 지난 5월 베니스에서는 한 여행객이 전쟁 영웅 동상 옆에서 나체로 사진을 찍어 논란이 됐던 일을 언급하면서, “관광객들이 이탈리아를 자기가 소유한 테마파크처럼 여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