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젊음의 맥주 ‘카스’, 신개념 정통맥주 ‘OB 골든라거’, 토종 프리미엄 ‘카프리’로 맥주시장을 점령하라.”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오비맥주의 미래전략이다. 전통의 강호 ‘카스’의 상승모멘텀에 신제품 OB브랜드의 폭발력을 더해 삼각편대를 형성하고, 시장의 압도적인 선두자리를 굳힌다는 것이다.
신선한 맥주 ‘카스’=신선함을 내세워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 잡은 카스는 작년 5월부터 브랜드별 점유율에서 줄곧 1위를 차지했다. 이런 카스의 인기 비결은 첨단냉각 필터(Micro Ceramic Filter)라는 미 항공우주국의 최첨단 기술을 응용해 자체 개발한 기술로 맥주의 신선하고 톡 쏘는 맛을 향상시켰다. 특히 캔맥주는 생산한지 한달 미만, 병맥주는 2~3주 내 갓 생산한 제품으로 신선도와 상쾌함을 높였다. 최근엔 톡쏘는 맛을 강조하기 위해 병을 딸 때 ‘톡!’ 소리를 내는 ‘카스 후레쉬 캡’을 새롭게 내놓으면서 마시는 재미까지 더했다. 덕분에 카스는 20~30대 젊은층의 선호도가 더욱 급증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입소스코리아에 따르면, 카스의 고객 브랜드 선호도는 2008년 36.9%에서 지난 4월 48%로 뛰어올랐다. 국내에서는 ‘카스’가 일등맥주인 셈이다.
또다른 날개 ‘OB골든라거’=OB골든라거는 깊고 풍부한 ‘정통맥주의 귀환’을 표방하며 ‘황금빛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작년 3월 선보인 이후 422일 만에 2억 병을 팔아치웠다. 소비자의 기억 속에 희미했던 ‘OB’브랜드를 되살리는 부수효과까지 얻으며, 마케팅업계 ‘잊혀진 브랜드의 부활’ 성공사례로 꼽힐 정도다. 카스가 ‘가볍고 상쾌한 맛’으로 승부했다면 OB골든라거는 ‘깊고 풍부한 맛’을 선호하는 고급 맥주 애호가층을 겨냥하면서 오비맥주 성장의 양날개 역할을 하고 있다. 맛의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제품간 상호보완 작용을 하고 있는 것이다. OB골든라거의 경쟁력은 엄선한 원료와 신공법. 국산 맥주 최초로 독일 할레타우(Hallertau)지방의 최고급 펄레(Perle) 호프를 사용, 쌉싸래한 풍미와 최상급 부드러운 거품을 맛볼 수 있다. 이는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기호를 따라잡으면서 카스의 ‘사각지대’를 담당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도 놓칠수 없다 =오비맥주가 눈 여겨 보고 있는 또 다른 블루오션은 프리미엄 맥주시장. 기존 맥주와 다른 맛을 원하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지만 성장률만은 폭발적이다. 이 시장 공략을 위해 오비맥주는 지난 5월 국내 대표 토종 프리미엄 맥주 ‘카프리’의 맛과 디자인을 젊은 세대의 감각에 맞게 단장하고 20~30대층을 공략하고 있다. 새로운 카프리는 유럽산 아로마 홉인 프리미엄 헥사홉(Hexa Hope)을 사용해 깔끔한 끝 맛과 함께 부드러운 거품을 선사하며, 디자인은 기존 투명병의 깨끗함과 세련된 이미지는 유지하되, 트위스트 캡을 완화시켜 편리함을 더했다.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은 “오비맥주 마케팅 전략의 핵심은 ‘투트랙(Two Track)’ 방식이다”라며 “카스, OB골든라거로 대중맥주 시장을 공략하고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 등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파고들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