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크로키) `젠틀맨` 유병창

  • 등록 2005-05-13 오후 3:40:06

    수정 2005-05-13 오후 3:40:06

[edaily 이훈기자] 그가 화려하게 돌아왔네요. 2년여 공백기간을 거쳐 지난해 포스데이타 부사장으로 복귀하더니 사장자리에 올랐군요. ‘복귀’라는 표현을 쓴 것은 그가 포스코를 떠나 한동안 야인생활을 했기 때문입니다. 뜻하지않게 DJ정권 최대의 스캔들인 ‘최규선 게이트’에 휘말리면서 옷을 벗어야했습니다. 지난 2002년 이른바 ‘최규선 게이트’가 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것 기억나시죠. 유 사장은 당시 포스코 홍보담당 전무였습니다. 포스코가 복표사업사업권자인 타이거풀스 지분을 매입한 것이 문제가 됐는데, 이걸 규명하는 과정에 그가 휘말리게 된 겁니다. 결국 28년 몸담았던 포스코를 떠나야했지요. 여러 가지 복잡한 사정이 얽혀있어 유 사장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도 불편한 마음을 갖고 있는 듯 합니다. (그가 사건에 직접 개입된 건 아니고 그의 ‘말’이 파문을 일으킨거죠. 사건 전말을 설명하자면 너무 길어지니 대략 이 정도로만 해두죠) 그는 전형적인 해외 통입니다. 외모만 봐도 ‘젠틀맨’ 그 자체입니다. 그의 행동을 지켜보면 국제신사로서의 감각이 몸에 배어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처음 그를 봤을 때 약간 충격이었습니다. 신임 홍보담당 상무로 부임한 그는 청색 와이셔츠를 입고 있었습니다. 흰색 와이셔츠를 제복처럼 입고 있던 시절이었으니 충격이었지요. 이후로도 그는 줄곧 색깔 있는 셔츠나 스트라이프 셔츠를 즐겨 입었습니다. 옷 얘기를 굳이 꺼낸 것은 그의 자유분방한 성격과도 무관해보이지 않아서입니다. 홍보담당 임원시절 그는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습니다. 과거의 방식에 벗어나려는 노력을 줄기차게 했습니다. 오해를 사기도하고 마찰도 있었지만 여러 가지 성과가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강남 포스코 빌딩 로비에서 열리는 ‘포스코 음악회’입니다. 지금은 이 음악회의 매니아 층이 형성될 정도로 자리를 잡았지만 당시로서는 획기적 시도였습니다. 대 언론 홍보에서도 획기적인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미국식 대변인 브리핑 제도를 도입한 것입니다. 업계에서 최초로 도입한 대변인 브리핑 제도는 기존의 홍보시스템을 뒤흔들어 놓은 것이어서 말이 많았습니다. 정례브리핑 제도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기는 하지만 기업 IR 활성화 등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됩니다.(그런 탓인지 포스코는 매년 IR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고 있습니다) 현 정부의 국정 홍보시스템이 정례브리핑제도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을 보면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지요. 그는 사실 포스코 공채 출신이 아닙니다. 지난 75년 수출요원으로 특채됐습니다. 당시 특채 출신 중 남아있는 사람은 유 사장이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유의 친화력과 소탈함은 그의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돼지 소금구이와 이북식 냉면집에 마주 앉아 격식 없이 소주 한잔하는 것을 즐겨합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도 많고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성격입니다. 이런 그의 ‘젊은’ 감각이 이제는 IT업체인 포스데이타로 옮겨왔네요. 머뭇거림 없이, 거침없이 일을 처리하는 그의 스타일("성격이 급하고 고집이 세다"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도 IT업계에는 제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는 포스데이타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자못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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