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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삼성이 지난해에만 1조2000억원 이상의 투자 부동산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3일 국내 59개 대기업집단 중 지난해 사업·감사보고서를 제출한 369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투자 부동산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총 39조594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39조9652억원) 대비 3705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국내 주요 대기업의 투자 부동산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삼성이 대규모의 부동산을 매각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지난해에만 1조2332억원의 투자 부동산을 처분했다. 대기업집단 중 1조원 이상의 투자 부동산을 줄인 곳은 삼성이 유일했다. 이에 따라 삼성의 투자 부동산 자산은 4조3888억원으로 줄어들면서 롯데(4조4608억원)에 투자 부동산 보유액 1위 자리를 내줬다.
롯데와 삼성에 이어 신세계(004170)(3조1901억원)와 한화(000880)(3조1035억원), GS(078930)(2조715억원), KT(030200)(1조6303억원), 농협(1조6302억원) 등 순으로 보유한 투자 부동산이 많았다.
1년 사이 투자 부동산 규모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두산(000150)으로 2017년 1529억원에서 2018년 5422억원으로 254.6%(3893억원) 급증했다. 지난해 3월 두타몰을 흡수합병하면서 보유 규모가 치솟았다.
이어 롯데쇼핑(023530)(2331억원)과 에코시티개발(1809억원), KT&G(033780)(1801억원), 공덕경우개발(1701억원) 등도 1000억원 이상 투자 부동산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