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 이라크와 평가전이 갖는 또 다른 의미

  • 등록 2007-06-28 오후 12:49:27

    수정 2007-06-28 오후 12:49:27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최악의 상황을 헤쳐 갈 비책을 찾아라.’

2007 아시안컵에 출전할 베어벡호가 29일 제주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서 중동의 난적 이라크를 상대로 평가전을 갖는다. 아시안컵 본선 엔트리를 구성한 뒤 벌이는 첫 실전이다.

한국이 평가전 상대로 이라크는 선택한 이유는 아시안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같은 조에 속한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등 중동 팀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하지만 한국은 여기에 한가지 의미를 더 보태게 됐다. 최악의 상황을 극복해 나갈 방안을 찾는 것이다. 이라크전을 앞둔 베어벡호의 현재 처지가 그렇기 때문이다.

▲더 이상 나빠질 수 없다.
베어벡호는 지난 23일부터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지만 상황은 최악에 가깝다. 멤버를 구성할 때부터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등 대표팀의 핵심을 이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3총사가 빠진 상태에서 ‘캡틴’ 김남일이 대표팀 소집 불과 며칠전 스포츠 탈장으로 낙마했다.

전지훈련지에서도 악재는 이어졌다. 네덜란드전에서 부상을 입은 조재진의 컨디션이 아직 완전치 않은 것으로 확인된데 이어 이동국이 훈련 도중 가벼운 부상을 입어 이라크전을 풀타임 소화하기 힘들어 졌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들이 없는 상황에서 공격의 에이스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이천수마저 27일 목에 통증을 호소, 출장이 불투명해졌다.

정상적으로 대표팀을 구성했을 경우 베스트 11의 절반 가까운 선수들이 이라크전에 뛰지 못하거나 정상 컨디션을 발휘할 수 없는 형편인 것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그래도 경기는 해야 법. 본선에서 이같은 최악의 조건에 처할 가능성은 상존한다. 베어벡 감독은 일단 차선의 카드들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베어벡 감독은 원톱에 우성용을 선발로 예고했다. 베어벡 감독은 “이번이 마지막 국제대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의욕이 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우성용은 이동국, 조재진이 정상 컨디션이었으면 스타팅 멤버로 나서기가 쉽지 않다. 그로서는 이라크전이 기회의 무대다.

박지성, 설기현의 공백을 메울 후보로 벌써부터 지목 되어온 신예 염기훈, 이근호도 확실하게 그들의 존재가치를 입증해야 할 도전의 장이다. 최성국 또한 이천수가 빠지는 틈을 타 최근 K리그에서 물이 오르고 있는 그의 기량을 보여 줄 수 있다.

김남일의 자리에는 그를 대체할 멤버로 발탁된 오장은보다는 김상식 또는 손대호가 나서 이호와 호흡을 맞출 공산이 크다. 베어벡 감독은 오장은의 능력은 높이 평가하지만 그가 훈련 과정에서 이호 김상식 손대호보다 낫다는 것을 보여주기를 원하고 있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는 김두현이 맡는다. 김정우가 네덜란드전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기는 했으나 아직 김두현을 제칠 정도는 아니다.

포백은 왼쪽부터 김동진-김진규-김치곤-송종국 라인으로 짜여질 전망이다. 역시 네덜란드전에서 호평을 받았던 올림픽 대표 출신의 강민수가 김치곤 대신 중앙 수비수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GK는 이운재와 김용대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지만 베어벡 감독은 기량과 함께 팀을 이끌어 줄 리더를 원하고 있어 이운재의 기용 가능성이 더 높다.

▲이라크는
베어벡호의 현재 상태로 보면 이라크는 쉽지 않은 상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84위로 한국(51위)보다 낮지만 역시 아시안컵 본선 진출국으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어벡 감독은 특히 지난 해 도하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이라크에 0-1로 패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라크는 아시안컵 예선에서는 중국, 팔레스타인, 싱가포르를 누르고 조 1위로 본선에 진출, 호주 태국 오만과 A조에 편성돼 있다. 한국은 이라크와 성인 대표팀간 역대 전적에서 4승2무9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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