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편의점&]‘한국편의점 디저트는 맛이 없다?’...세븐일레븐 ‘수제오믈렛빵’

우리밀 100% 함유...부드러운 식감 자랑
크림 맛은 담백..."어린아이도 즐길 수 있어"
다만 향도 맛도 진하지 않아 개성도 無
  • 등록 2017-09-02 오후 8:05:06

    수정 2017-09-02 오후 8:05:06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일본 편의점이 한국인들의 ‘핫 플레이스’가 된 이유는 간단하다. 미각(味覺)이 즐거워서다. 먹을 게 많기도 하지만, 가격 대비 질이 훌륭하다. 특히 가볍게 즐기는 디저트류의 인기가 뜨겁다. 편의점 로손에서 판매하는 모찌 식감 오믈렛, 일명 ‘모찌롤’은 일본 관광 시 필히 먹어야 할 디저트로 주목받고 있다.

왜 한국 편의점에는 이런 디저트가 없을까. 한국판 모찌롤은 진정 만들 수 없는 것인가. 이 슬픈 미스터리에 답을 주기 위해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내놓은 상품이 바로 ‘수제오믈렛빵’이다.

보는 맛 잡고 식감 높였다

세븐일레븐이 판매하는 디저트 ‘수제오믈렛빵’ (사진=세븐일레븐)
수제오믈렛빵은 이름 그대로 100% 국내산 우리밀을 사용해 손수 만든 디저트 상품이다. 사실 편의점에서 디저트를 사 먹는 이들의 관심사에서 건강은 후순위다. 디저트의 핵심은 단연 ‘먹는 맛’, 이에 하나를 더하자면 ‘보는 맛’이다.

수제오믈렛빵은 이 두 가지를 다 잡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일단 예쁘다. 알록달록한 편의점 진열대에서 단연 눈이 간다. 내용물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해 속이 꽉 찬 오믈렛의 먹음직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수식어를 최대한 뺀 채 심플하게 맛만 강조한 상품명도 인상적이다.

수제오믈렛빵을 담은 플라스틱 포장.
세븐일레븐이 선보이는 수제오믈렛빵은 총 6종류다. 딸기, 초콜릿, 생크림, 녹차, 바나나, 블루베리 맛이 있다. 맛 별로 다양한 토핑을 올렸는데, 수제오믈렛화이트는 생크림에 건포도와 카스텔라 가루, 수제오믈렛초콜릿은 초콜릿크림과 초콜릿 크런치를 토핑하는 식이다. 기자는 그 중 가장 최근 출시된 바나나맛을 용기 있게 골랐다.

오믈렛은 총 3개가 들어 있다. 한 손에 들고 먹기에 좋은 크기다. 일본 편의점에서 먹었던 ‘그 맛’을 기대하며 한입 베어 물었다. 일단 빵은 무척 부드럽다. 쾌 ‘폭신폭신’ 하다. 캐릭터 스티커와 끼워 팔던 퍽퍽한 저질 빵이 아니다. 씹는 식감이 좋아 갓 앞니가 솟아난 어린아이들이 먹기에도 무리가 없다.

부담 없는 맛, 소비자는 기억할까

수제오믈렛빵 바나나. 한손에 잡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앙증맞은 크기다.
크림은 매우 담백하다. 그래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향도 맛도 세지 않다. 그래서 느끼하지도 달콤하지도 않은데, 일본 편의점 디저트의 ‘그 맛’은 역시 아니다. 마치 힙합도 발라드도 락도 아닌, 그냥 흥얼거리기 좋은 노래쯤 된다. 그래서 뇌리에 강렬히 남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일본 편의점의 디저트들은 매우 부드럽거나 무척 달콤하다. 그래서 싫어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 덕에 수많은 마니아를 거느린다.

수제오믈렛빵은 그래서 아쉽다.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어서일까, 어디선 본 비주얼에 본 맛이다. 개성이 없는 셈이다. 다만 확실히 이전 한국 편의점 디저트들보다 한 단계 진보했다. 베이커리가 문을 닫은 날, 괜찮은 디저트로 즐기기에 큰 부족함이 없다. 가격은 1800원이다.

<박 기자의 ‘개인취향’ 평가>

- 맛 : ★★★☆

- 가성비 : ★★★☆

- 재구매의사 : ★★★

- 총평 : 이름도 맛도 향도 생김새도 훈훈하다. 그러나 거기까지. 뒤돌아 서서 다시 찾고 싶은 ‘강한 끌림’이 없다. 썸은 탔으니 끝내 커플의 연은 맺지 못한, 아쉬움 많은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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